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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FFX 까는 글 - 함선의 설계는 어떻게 해먹었나

Klassikcat 2011. 8. 28. 17:57
 최근 포항급 초계함(PCC) 네척이 퇴역한데다가 얼마 전 천안함 사건으로 천안함이 용궁으로 용왕님 뵈러 간 크리를 맞아서 해군 전력은 현재 큰 구멍 한개가 뻥 하고 나버렸다. 때문에 차기 호위함 사업(FFX/이제부터 편하게 FFX라 부르겠다.)은 필요성을 논할 가치가 없게 되었고, 결국 이 여세를 몰아서 우리 정부에서는 FFX Batch 1함인 FFX 1번함인 인천함을 진수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FFX는 우리 꿈과 희망의 군국주의자 노통이 처음부터 국방계획 2020에서 차기프리깃으로 구상중이던 함선이었다. 함 설계는 두개가 있었는데, 그중 두번째 설계의 무장이 더 높고, 함선 설계에서도 우위였으며 때문에 이 두번째 함선 설계는 차기 FFX 사업에 채택되어 건조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재앙은 시작되었다. 갑자기 MB가 취임한 이후로 군 장성들이 돌았는지는 몰라도 FFX사업을 대거 수정, 말그대로 연안 전투함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연안전투함으로 만든것은 그렇게 까일 거리가 못된다고 생각될 수 있다. 북쪽에 있는 뽀글왕조가 전시 우리나라에 공격을 해 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막아내야 전시 우리나라가 더욱 편하게 전쟁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사실 북한 해군력이라는게 별로 없어서 1천톤 이상함은 로미오급 잠수함 20척하고 배수량 1000톤급의 프리깃  2척이다)거기다가 Batch 1만 만들면 대양호위함이 부족해지므로 대양호위함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Batch 2, Batch 3가 따로 건조될 예정이기에 별 문제될 게 없다. 참고로 Batch 1은 연안함을 프리깃으로 때우기 위한 함급이고 , Batch 2는 VLS(수직 미사일 발사 장치)가 달리는 등 본격적인 중/일 견제가 가능한 함선이며, Batch 3는 경하배수량 3000톤으로 광개토대왕함과 비슷한 배수량을 가진 함선이다. 이때문에 이는 별로 까일 거리가 안된다고 반론하는 독자제위분도 계실지도 모른다. 물론 여기까지야 당연히 재앙이라고 부를 수 없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우리 군의 고질적인 예산문제 핑계로 Batch1함의 설계를 완전히 뒤집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게 문제의 화근이었다. 아무래도 설계자분께서 약주를 한 잔 걸치고 만드셨는지 함의 설계는 과거 참여정부때의 설계보다 훨씬 괴상하게 만들어졌고, 이대로 진수되어버리자 VLS와 스텔스기능이 FFX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수많은 밀덕과 국방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까이기 시작했다. 덤으로 정부가 하는 일은 모두 반대하시는 위대하신 전문 시위꾼들에게도 까인다. 물론 예네들은 정부가 하는 일은 다 까긴 하지만.

이제서야 건조된 우리의 차기호위함 FFX 1호 인천함이다. 더럽게 못생겼다. 127밀리 함포는 뭐고 저기 덕지덕지 붙여져있는건 뭐냐


 이게 까이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1. 무장이 왜 그따구냐 2. 디자인이 왜 그따구냐 3. 승조원 수가 왜이렇게 많냐 4. 이 함선이 싼 함선이냐 5. 돈없다는데 그러면 어떻게 KDX는 찍었냐 정도. 사실 어떤 밀리터리 매니아분들은 이 함의 무장체계를 까지는 않지만 이 무장체계가 부족한건 사실이다. 함의 설계 역시 영 아니고. 그러면 이 함은 도데체 왜 까이는지 궁금해하시는 독자제위 열분이 조금 계실것이다. 그렇다면 이 함이 왜 이렇게 까이는가?

1. 무장은 왜이렇게 빈약하냐

 보통 함의 무장은 무기의 가격, 효율성, 함의 역할, 전술 교리등에 입각하여 만들어진다. 미국이 정밀무기와 이지스방패, 항모전단이 발달한 이유도 미국의 투 워(Two-War) 전략 때문이고, 러시아가 대함미사일이 발달한것도 항모전단으로는 미국을 따라잡지는 못하지만 미사일에서는 미국보다 더 앞선 환경 때문이고, 일본 해군이 그렇게 언밸런스한 이유도 7함대의 방패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해군 함정이기 때문이다. 인천함은 첫째로 연안함, 두번째로 대북함, 세번째로 다용도함이다. 다용도함이라면 대함/대공/대잠 능력을 모두 갖추어야하는데, 인천함은 이 기능을 모두 제대로 갖췄을까?
 


 다음은 FFX 인천함에 배치된 대공, 대미사일 무기이다. 첫번째 무기는 미국 휴즈 사(社)의 대공병기 RAM, 두번째 무기는 CIWS(근접방어화기) 골키퍼를 대체해서 채택된 CIWS 팔랑스이다. 첫번째 RAM의 기종은 MK49 RAM. 블록 2는 유효 사거리가 블록 1에 비해서 50퍼센트 증가시키고, 기동성을 세배까지 향상시켜 초음속 대함미사일도 격추할 수 있으나, 함대방공망으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두번째 CIWS 팔랑스는 골키퍼에 비해서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해서는 더 유리하지만, 골키퍼에 비해서는 화력이 약해 수상전에서는 골키퍼에 비해서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대공무기로도 어느정도 대공으로는 방어가 가능하다. 물론 '어느 정도'만. 실질적인 대공능력? 그냥 포기하자. 이것들을 달긴 달았는데 배치가 병맛이라 이걸로 방공망을 만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70년대에 만들어진 프리깃보다도 방공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물론 루머겠지만). 하푼도 8기를 장착해 대공/대잠/대함 그리고 대지성능을 모두 갖추었으나 모든 성능이 쓰기에는 애매하다.
 

 무엇보다도 RAM은 180도 방어까지만 가능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에 RAM을 장착할 공간이 여유롭지 않은 경우에는 360도 방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장착되는 ESSM이라는 방공무기를 달아야 정상인데, 그건 안달고 RAM만 달았다. 즉, 이 FFX 인천함은 전혀 대공방어력을 상정하지 않고 만들어진 반쪽짜리 함선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이상한 대공방어를 가지고 있는 인천함 병크의 절정은 바로 함포에 있다. 아래 그림을 보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127mm MK-45 함포다. FFX에는 우리나라 면허생산 mk-45 함포가 달릴 예정이고, 최대사거리 36km, 발사속도가 분당 20분으로, 오토멜라라사의 127mm함포보다 좀 더 느리다. 제한적으로 대공임무에도 투입할 수 있으나 이걸로 대공임무를 수행하라고 하면 그리 큰 기대는 하지 말자. 애시당초 함포가 전투기를 잡는다는것도 무리.

대략 이 함포는 크고 아름다워서 광개토대왕이나 세종대왕함같은 함에나 장착되는 포인데, 우리나라 포방부의 입김이 들어갔는지 FFX에 장착됐다. 북한에는 1000톤급 이상의 수상함이 두척밖에 없으니 이런놈은 당연히 짜잘한 경비함과 같은 함선들을 목표로 하는데, 이런 놈들은 윤영하함으로도 충분히 잡는다. 이런놈 달아봤자 뭐에 쓸까, 무슨 해병대가 상륙할때 이놈으로 해안포격해서 지원이라도 해줄라고? 이런거 달 바에야 차라리 72밀리 쓰면서 VLS 다는게 나을 정도. 이런 녀석으로 북한을 상대할수는 있겠지만 여유 공간도 없는데 함포를 그렇게 무식하게 장착하는건 골이 빈 짓-_-

 그 외에도 대잠병기 까임 대상인데, 뭐, 324mm MK32 어뢰발사관과 슈퍼링스 대잠헬기를 장착해서 대잠능력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긴 하다. 문제는 만재배수량이 비슷한편에 속하는 독일 브레멘급 프리깃에 비하면 빈약한 편이라는건데, 참고로 브레멘급은 8~90년대에 만들어진 독일의 구형 프리깃이다. 어찌 보면 페리급보다도 더 떨어지는 수준의 대잠능력을 보유했다고 볼 수도 있다. 즉, 이 함선은 대함, 대잠, 대공 능력 모두가 부족한 어디 가져다두기도 뭐한, 다목적함은 다목적함인데 쓸곳이 애매한 그런 함선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쓸만한건 대지능력


 2. 함 디자인은 왜이렇게 빙신같냐

 좋다. 그래봤자 함선의 확장성이 좋으면 그만이지. 그래. 함선 확장성은 좋을거라고 말하시는 분은 다시 한번 함선의 모양새를 잘 보시길 바란다. 저기에서 VLS를 달 공간은 어디있고, 무장 추가를 할 공간은? 눈을 씻고 찾아봐라. 있나 없나. 저기에다가 RAM 하나라도 더 달아볼수 있을까? 달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천재. 이 확장성이 워낙 병X이라서 VLS를 달 수 있을수나 있겠나. 지금 홍상어를 쑤셔넣는다고 하는데, 홍상어를 쑤셔 넣을 공간조차 없다-_-

 함 자체의 설계 또한 문제인데, 저 설계대로 하자면 무게중심이 애매한곳에 있어서 경하 2300톤급의 인천함 프리깃은 급기동을 하면 전복될 위험성이 있으며, 함의 용골에 비해서 너무 함체가 무겁다보니 10년만 써도 함의 바닥이 쩍쩍 갈라져 땜질을 해야 겨우 함을 운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토록 설계가 불안정한 함을 오래 운용할수나 있을지 미지수.

 이렇게 전투력이라도 낮으면 스텔스라도 잘 되면 좋은데, 스텔스 설계는 아무래도 안드로메다로 관광이라도 보냈나보다.

보다시피 스텔스는 안드로메다 관광을 태우고 보라는듯이 크레인과 무기들을 노출시키고 있다. 뭐냐 넌-_-


 RIB단정/크레인/경어뢰발사관/대함유도탄발사관 모두 노출되어 있다. 그나마 크레인의 경우에는 평판이라도 덧댄 모습이지만, 나머지는 RCS(레이더 반사 면적)를 줄이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원래 스텔스를 목적으로 삼았다면 이런 구조물들은 함 내로 넣는게 정상이지만(KDX-3의 경우 RIB단정/크레인/경어뢰발사관 을 함내로 집어넣었고, 대함유도탄의 경우 내측으로 기울어진 평판을 덧데어 노출을 가능한 줄이고 있다.) 인천함은 그러한 최소한의 노력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혹시나 인천함의 크기가 너무 작거나 승조원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면 -_-;; 

 무엇보다도...

쉴드를 쳐주고는 싶은데... 이거 어떻게 쉴드를 쳐줄까...


 이건 도저히 할말이 없다. 쉴드를 쳐주고는 싶은데 도저히 쳐줄수 없는 형편. 도데체 필요하다고 거기에 박을 필요까지야 있으련지 모르겠다. 스텔스를 하려는 노력은 조금 보이긴 하지만 이걸로는 스텔스 성능을 절대로 낼 수 없다.

 3. 그래서 승조원 수는 왜이렇게 많나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모두 덮는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승조원 수다. 일반적으로 프리깃 함에 타는 승조원 수가 몇명인지 아는 사람? 꿈과 희망의 군국주의자 노통 시절에는 FFX 인천함에 승조원을 88명 태울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슴다. 그런데 승조원 수가 140여명이다. 대략 한국의 인구는 현재 정점에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 대략 몇십년 이상은 급격히 감소하는것을 감안해야한다. 그런데 승조원 수가 140명, 링스헬기를 넣을 경우 승조원의 수는 더 늘어난다.

 현재 사회에서도 심각한 출생부족으로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군에 복무하는 인구 역시 줄어드는건 뻔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징병제로 징병되는 인구가 감소되는것도 문제지만, 순수 지원자인 군 간부의 수급 역시 큰 문제가 된다. 전체 숫자가 줄어드는데 간부만 늘어날수는 없는 노릇이니 장차 군인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군 간부의 숫자는 점점 더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고 처우 개선에 돈을 쏟아부을수도 없으니 당연히 군 간부 숫자는 감소할수밖에 없다.

 그러나 FFX 인천함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감안하지 않았다. 外근래 계약하거나 건조된 코르벳/프리깃을 살펴보면 모두 100명 안팎이며, 그마저도 100명 아래의 승조인원을 가지고 있는 함선들도 있다. 이런 함선들, FFX 인천함보다 더 성능이 낮다고? 아니. 4인치 함포를 제외하면 대등 내지 이를 상회, 심지어 압도하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이런데도 굳이 인천함을 대형 함정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천함의 성능은 그 이하의 배에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다. 아니, 더 높은 성능을 지닐 수도 있겠지. 어쨌건간에 인천함의 효율성은 이미 바닥을 치는 형편이 되어버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