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군기지의 조건이 좋다고 말할수 없는 이유
사실 해군이라는 존재는 어느 국가던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긴 합니다. 사실 내륙국가의 경우에는 주변국이 해군으로 침략해올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해군을 가질 필요도 없고, 거기다가 내륙에 대규모의 군용 항구나 조선소를 지을 공간도 없으니 주변국의 영토를 침략하지 않는 이상 가질수도 없겠죠.
그러나 해안국가라면 사정이 조금 달라지게 됩니다. 해안국가의 경우에는 사실상 해군을 가지는게 필수적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다가 뺏기면 전쟁에서 거의 지거든요. 사실상 저쪽에서 포를 쏴도 어떻게던 반격은 가능한 육지와는 달리 해양에서 만일 제해권을 가진 국가가 항공모함을 동원해서 우리쪽 도시를 박살내거나, 아니면 대함미사일 내지는 함포로 군사기지를 작살내면 당하는 입장으로는 도리가 없죠. 무엇보다도 사실 수월한건 아니지만 상륙전을 시행할 수도 있고요.
더욱 큰 제해권의 역할은 바로 해외 진출에 있습니다.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제해권을 장악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뻔합니다. 다른 국가들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고 해외로 진출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고, 때로는 다른 국가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함은 물론이요, 동맹국을 도와주거나 혹은 현재는 금지되었지만 식민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국가는 실제로 영국과 스페인, 네덜란드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중국의 경우를 들 수 있겠고요.
이러한 해군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돈은 일단 당연히 어떤 군대를 창설하던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뭘까요, 조선소? 일단 맞기는 맞습니다. 함선? 함선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해군기지가 필요합니다. 해군기지는 해군으로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단순히 기항지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함의 연료와 보급품등을 중간에 다시 보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폭풍으로부터 선박들을 보호해주기도 합니다. 일반 항구도 군항의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군항이 조금 더 낫겠지요.
따라서 세계의 여러 강대국들은 자국의 함대를 주둔시킬 항구를 언제나 만드려 노력했습니다. 영국 해군도 세계 곳곳에 자신들의 군항을 만들어놓고 있었고, 러시아의 경우에는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부동항을 얻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네덜란드와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로 세계 여러곳에 군항을 만드려고 노력했으며, 현재 초강대국으로서 군림하고 있는 미국 역시 해군기지를 세계 곳곳에 군항을 만들거나, 동맹국의 군항에 자신들의 군함들을 주둔시킬 수 있게 해 두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해군기지의 확보에 실패한 경우에는 보급품과 연료를 적절하게 받지 못해서 군사들의 사기는 물론 함의 전투력까지 떨어지고, 곧 패배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러한것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것이 러-일 전쟁인데, 당시 유럽의 최대 함대였던 러시아의 발틱 함대는 영국이 파나마 운하를 건너게 하지 못하게 했으며, 영국이 중간 기항지에 발틱함대의 입항을 거부했기 때문에 결국 약골 일본 함대에게도 패배했던 것입니다. 이는 현대 해전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른 국가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최종적인 목표는 미국과 같은 대양해군(사실 북한드립때문에 아직까진 보류지만)을 건설하는것이기도 하거니와 북한과 중국의 위협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항시 수도권 근처에서부터 한반도 남쪽까지 군항과 해군기지를 만들어 적의 위협에 언제나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도 해군기지나 평택 기지, 목포 기지등이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목포 해군기지의 경우에는 저같은 초보 밀리터리 매니아의 경우에는 상당히 안습하게 보입니다. 사실 다른곳이라고 해도 그렇게 좋다고는 말 할수 없지만서도 목포의 경우에는 특히나 지형지물이 괴상하게 생겼습니다. 이는 대략 목포 해군기지에서 근무해보신 분들이라면 크게 공감하실지도 모릅니다.
목포 해군기지가 안습인 이유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바로 그 항구 주변의 지형지물이 복잡하다는겁니다. 사실 지형지물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해군 함정이 들어오는 시간은 극히 길어집니다. 이는 함정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리고 더욱 내해로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심해지며, 특히나 목포 해군기지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한국에 있는 해군기지중 외해로 나가는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항구가 바로 목포라고 합니다.
물론 몇몇 분들의 의견에 따르자면 다음과 같은 주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파도가 거친 북태평양의 외해에서 브레머튼 기지까지 들어오려면 꼬박 반나절은 걸릴 만큼 브레머튼은 외해와 뚝 떨어진 내해의 협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를 흐르는 주노 수로를 따라 퓨젯사운드라는 해협을 거쳐야만 비로써 브레머튼항에 정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해역은 워낙 미국과 캐나다의 선박통행이 잦은 곳이라서 잠수함이라고 해도 이 지점에서는 부상해서 항해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접경지 캐나다의 밴쿠버 섬에서도 이곳을 오가는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혹은 거대한 항공모함들을 곧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미 해군은 이렇게 구불구불하고 들어가는데 거의 반나절이나 걸리는 까다로운 지점에 기지를 만들었을까요? 그 주된 이유는 바로 선박에는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은 브레이크가 없고 그래서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속도를 늦추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그래서 미 잠수함들이 모항으로 돌아오면서 부상해서 천천히 속도를 늦춰야만 정박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크기의 항구에는 선박들의 정박을 도와주는 예인선들이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출처 : http://panzercho.egloos.com/10783673
이 분께서는(물론 글을 쓰신 분이 아니라 이 글의 원 저작자분) 현재 브레머튼 기지의 예를 들고 계십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구글 어스에서 브레머튼 해군 기지를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구불구불한 지형을 가지고 있거든요. 다음은 아래 브레머튼 지역에 있는 해군기지에서 외해로 나가는 경로입니다.
물론 브레머튼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곳이긴 합니다. 다음의 그림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퇴역한 항공모함 4척과 기타 잠수함들이 있어서 전력 규모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브레머튼을 내해 해군기지의 장점의 예를 들기에는 상당히 부적절합니다. 대략 브레머튼은 외해까지 나가는데에 펏젯사운드 근처를 지나 단순히 눈대중으로 측정해봐도 수십km의 거리인데, 이정도의 거리라면 배가 30노트(대략 55km/h)로 달린다고 하더라도 팬저님의 계산(90km)으로 따지자면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며, 이러한 구불구불한 협수로에서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없는것을 감안하여 20노트(약 37km/h)로 줄인다면 2시간이나 걸리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미국과 협수로가 같이 크지는 않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내해에 항구를 건설한다면 적어도 기항지에서 출항하여 외해로 빠져나가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보입니다. 브레머톤의 경우에야 미국 주변에 있는 나라중에는 미국에 안보적 위협을 가할 만한 국가가 전혀 없고(캐나다나 멕시코의 군사력은 절대로 강하지 않다. 거기다가 상대가 초강대국인데 붙을 국가가 있을까.) 함대의 출격이 상당히 여유롭기 때문에 이러한 기지의 건설이 가능한것이죠.
거기다가 함의 속도를 줄이는 문제의 경우에는 이미 현대 함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순항속도->양현뒤로전속 이후 정지 거리와 순항속도->양현정지 이후 정지 거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해군 함정 역시 이에는 예외가 될 수 없을뿐더러, 막상 함정의 출항과 기항의 경우에는 오히려 예인선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함정이 정박하는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목포와 같은 섬으로 이루어진 내해 지형의 경우에는 더 오래 걸릴수도 있겠죠. 거기다가 뻘밭이 첨가된다면 아..망했어요
여기에서 또 반론이 가능하겠습니다. 바로 잠수함이라는 변수입니다. 사실 잠수함이라는 변수가 상당히 위험한것은 그 특유의 정숙성과 시끄럽다고 해도 찾기 힘든 그 특성에 있습니다. 아무리 경운기 소리를 내는 북한 잠수정이라도 천안함의 소나로는 찾기 힘들었다는것이 그것을 입증합니다. 과거 여러 사례에서도 경운기소리를 내는 독일의 U보트를 영국군의 소나로 찾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고, 림팩 당시 장보고급을 미국이 소나로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를 입증할 수 있습니다.
내해에 지어진 해군기지와는 달리 만일 외해로 바로 연결된 해군기지일 시, 항구 자체가 뻥 뚫려있어 잠수함의 공격에 상당히 취약할뿐더러 함의 속도를 외해에서 줄인다면 그 즉시 해군 함정은 잠수함의 먹잇감이 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것이 목포 해군기지를 옹호할 수 있는 주장이 됩니다. 실제로도 지형을 보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잠수함은 정숙성을 유지하는것이 생명이기 때문에 대부분 어느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기습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씨울프와 같은 잠수함은 35노트 이상으로 항행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정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20노트정도로 항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해군 함정이 속도를 줄이면 오히려 잠수함의 손쉬운 먹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잠수함을 탐지하는것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잠수함을 100퍼센트 탐지하는것도 무리일뿐더러, 속도를 줄여 항구에 진입하려 할 경우 주변에 있는 잠수함이 이를 탐지, 해군 기지 근처로 진입하는 해군 함정을 격침시킬수도 있다는것이 주요한 의견이죠.
그러나 문제는 내해도, 특히나 목포같은 섬들이 많은 내해 지형은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외해의 경우에는 이러한 단점을 인공 방파제등의 여러가지로 차단해두고 있으며, 또한 잠수함도 해군기지에 대놓고 기뢰를 깔거나 어뢰를 발사할 정도로 대담한 작전을 할 수는 없으며, 무엇보다도 해군 함정이 속도를 줄여야하는건 외해나 내해나 똑같습니다. 오히려 내해의 경우에는 잠수함이 내해로 진입, 은신하기 좋은 장소에 숨은 다음 해군 함정이 근처로 지나가면 덥석 무는 방법으로 해군 함정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더욱 큰일은 만일 내해의 경우 섬과 섬 사이에 잠수함이 기뢰를 깔기라도 하면 함의 활동이 크게 제한될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내해의 경우 대부분은 수심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함정의 움직임이 쉽지 않을뿐더러 기뢰를 피하려고 근처로 갔다가는 되려 뻘밭이나 모래에 빠져 기동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말라카 해협은 내해는 아니지만 비슷한 구조로서 역시 기뢰부설이라도 하면 당장 무역선들은 활동이 힘들고, 이는 신안군 앞바다의 경우에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만일 이렇게 될 경우 오히려 내해에 위치한 해군기지보다도 더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의 경우에도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의 통제영이었던 오늘날의 통영의 경우에도 내해에 위치해 있었으나 판옥선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함의 속도도 느렸거니와 조선 자체가 외해로 함대를 파견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내해에 기지를 지어도 괜찮았을겁니다.
또한 많은 해군기지가 외해에 지어져있다는것도 외해 해군기지가 내해 해군기지보다 더 유리하다는것을 입증합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지는 노퍽 시의 노퍽 해군기지입니다. 강습상륙함과 항공모함이 주둔하는 항구입니다.
이러한 항구 역시 외해로 바로 연결됩니다.
여기는 괌 해군기지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외해와 바로 연결되어있네요.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입니다. 이곳 역시 외해와 바로 연결되어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대부분의 해군기지의 경우, 외해와 연결되어있으며 잠수함이나 태풍을 방지하기 위해서 방파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설명한대로 외해 항구가 가지는 빠른 출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한것입니다. 물론 툴롱과 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의 경우에는 특별히 빠른 출격이 필요 없어서이기 때문이며, 목포와 같은 지형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검색해보시면 외해와 바로 접안한 더욱 많은 해군기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이나 남미, 북미, 프랑스, 영국, 중국등 여러 국가들 역시 외해 해군기지가 상당히 많으며, 이는 목포 해군기지가 가지는 단점인 출격시간과는 특히나 비교가 되는 장면입니다. 이는 앞으로 이어도 사태를 미루어 볼때 상당한 골칫거리라고 보실수 있습니다. 그때문에 제주도 해군기지의 필요성이 부각되는것이고요.
그러나 목포 해군기지가 있을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대중국 견제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서해안에 있는 우리나라 해군 기지는 대표적으로 인천 해군기지와 평택 해군기지, 목포 해군기지가 있는데, 이러한 항구들은 중국의 우리나라 영해 침범을 견제해주는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포 해군기지가 장소 선정이 그렇게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목포 해군기지가 다른곳에 비해서 불리한 조건이 여럿 있는것은 사실이며, 이는 다른 국가와 교전이 발생했을 시에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