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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음모론 관련해서 골드버그님께 답변드립니다. -1-

Klassikcat 2012. 5. 19. 19:16

   일전에 골드버그님께서는 블랙체링님의 포스팅 '누가 과학을 유린하는가'[http://tidx.blog/blac-k/1]에서 천안함 관련으로 논쟁을 벌이셨던 적이 계셨을겁니다. 뒤늦긴 하지만 저도 이 덧글 논쟁을 봤습니다만, 아직 골드버그님께서 천안함 침몰에 대해서 몇가지 의문이 풀리지 않으신 점이 있으신것같네요. 이에 대해서 섬사람으로서 배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몇 안되는 밀리터리 지식으로 이에 대해서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고 골드버그님께서 궁금해하시는 몇가지 의문점이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골드버그님께서 지금 의문을 제시하시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이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뢰 맞은 군함의 승조원들 중에 귀를 멀거나 일시적 청력 저하를 겪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2. 만일 배가 어뢰를 맞았다면 안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모두 죽어야 정상인데, 생존자가 있다.
  3. 배를 두동강 낼 정도의 폭발음인데 해안경비병이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여기서 빠진 의문사항이 있으시다면 덧글을 남겨주실때 빠진 의문사항이 어떤것인지 적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덧글로 달아주신다면 시간이 나는 대로 바로 그에 대해서 추가적인 포스팅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으로 넘어가도록 하지요.


   첫째로 어뢰를 맞은 군함의 승조원들 중 귀가 멀거나 일시적 청력 저하를 겪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에 대한 부가설명으로 "박격포 포탄도 한번 쏘면 며칠동안 귀가 들리지 않을 정도"라고 부가설명을 하셨고요. 이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천안함의 장병들의 청력 저하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군함의 소음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 부가적으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소음에 익숙해진다면 큰 소음이 일어나도 고막이 잘 파열되지 않는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 또 고막이 파열되었다고 해도 고막이 다시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질수 있으니 말이지요.

   골드버그님께서는 아마도 한국-일본간, 혹은 목포-제주도간을 다니는 스타크루즈(대략 배수량이 24,000t정도 되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나 쾌속선등의 배는 타 보셨어도 섬과 섬간을 다니는 배수량이 채 300톤도 되지 않는 소형 카페리호를 타고 다니신 경험은 별로 없으실겁니다(섬에 사시거나 아니면 섬에 고향이 있지 않는 한 말이지요.) 제가 사는 신안군에 다니는 대흥페리나, 농협페리같은 배들 말이죠. 이런 배들은 배수량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닙니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배 기관실의 소음은 엄청 시끄럽습니다. 배가 운항하고 있을 때 1층에서의 소음은 페리호를 많이 타보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가까운 곳에서 누가 말을 걸어와도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물며 기관실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겠지요.

   이렇게 배수량이 300톤도 되지 않는 배도 처음 타는 사람들은 옆에서 이야기하는게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인데, 하물며 배수량이 1,220톤에 육박하는 배의 소음은? 안봐도 뻔하죠. 물론 작은 배만 졸라게 시끄러울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실수 있지만 배가 커진다고 해서 엔진의 소음이 작아지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훨씬 더 커지죠. 이유는 바로 배가 쓰는 기름과 엔진의 크기, 그리고 구조상의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엔진의 크기가 커지면 소음이 커지는건 당연한 상식에 가까운 문제이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바로 선박이 쓰는 기름과 엔진의 구조의 문제인데, 보통 선박에 쓰이는 기름은 벙커C유라는 더러운 기름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네이버 백과사전 [http://tidx.enc/bunkerFoilC]에 되어있으니 네이버 백과사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벙커C유라는 기름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원유를 증류해서 얻은 기름 중 가솔린, 석유, 경유를 제외한 가장 아래층, 즉 잔유와 중질경유; [http://tid-x.enc/bunkerA]를 섞어서 만든 기름 중 가장 하급의 기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도 리터당 가격이 100원 이하일 정도입니다.1) 그러면 이런 저질 기름을 왜 쓰냐고요? 간단합니다. 선박을 운용하는데에 들어가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서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기름을 쓰는 선박의 엔진은 어떻게 설계해야할까요? 당연히 찌꺼기가 잘 빠져나오고, 어떤 기름을 넣더라도 잘 돌아가게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때부터가 중요합니다. 찌꺼기가 잘 빠져나오고, 어떠한 기름을 넣더라도 잘 돌아가게 하려면 어느정도 헐렁한 부분이 필요합니다. 이때문에 선박의 엔진은 기본적으로 공차라고 불리는 엔진에서 설계도에 기입되어있는 기준치에 대한 허용값이 상당히 높습니다.2) 즉, 이러한 이유때문에 실제로 선박의 엔진소리는 시끄럽다 못해 짜증날 정도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소음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 그러니까 도서민들이나 소형 카페리호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물론 배가 운항하는 시간동안 계속 죽치고 2층 객실에서만 앉아있는 사람들은 별다른 영향이 없습니다만, 배가 운항하는 동안 1층이나 2층 바깥에 자주 쏘다니는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때 볼륨을 30으로 높히거나 큰 소음이 들리더라도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크게 들리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니 높은 소리에 적응이 된 것이지요. 특히나 시끄럽기로는 제일가는 기관실에서 근무하는 실무자의 경우에는 귀마개를 끼지 않는 경우 웬만한 소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음에 내성이 생긴거죠.


   또한 "어뢰가 폭발했을때 다른 장병들은 어떻게 고막에 별 이상이 없을 수 있는가"라고 하셨는데, 이는 천안함에 있는 방음장치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배들은 배에서 나는 무지막지한 수준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방음장치를 달아놓습니다. 이게 배의 크기가 커질수록 방음장치의 수준도 더 높아지기 때문에 엔진부에서 좀 떨어진 부분에서는 엔진소리가 별로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물론 더 자세한 수준의 내용은 실무자가 아니기 때문에 저도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1천톤 이상의 배들은 대부분 상당한 수준의 방음장치를 달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어뢰에 피격당했다 해도 어뢰가 물 속에서 폭발했으며, 또한 배의 방음장치를 고려해볼때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고막을 파손시키기에 어뢰의 폭발음은 너무 작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어뢰에 피격당했는데 어떻게 방음장치가 멀쩡할 수 있냐"라는 반박을 하실수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도 어뢰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있습니다(이 부분은 뒤에 나올 "왜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멀쩡한가"의 근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나올 때 추가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2차대전 당시 어뢰에 맞아 침몰한 함선3)에서 복무하던 생존 장병들 중에서도 고막이 터진 경험을 한 생존 장병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즉, 어뢰에 맞았어도 어뢰가 폭발한 구획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어뢰의 폭발로 인해서 고막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천안함이 어뢰에 피격당했는데 생존 장병들이 멀쩡하게 살아 돌아올 수 있었는가, 멀쩡하게 돌아오려면 배가 데미지를 입으면 안되지 않는가에 대해서의 답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실험에 사용된 구축함은 Torrens 구축함이며 여기에 사용된 어뢰는 Mark 48 어뢰로서 서방측에서 널리 사용되는 어뢰입니다.5)


↑ 위 영상을 재생하기 전 음악 위젯을 켜 두셨다면 음악위젯을 끄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뭔가 의문스러운 점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분명히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긴 일어났습니다만 배는 멀쩡한 상태로 그대로 있습니다. 도데체 이게 어떠한 영문일까요? 사실 이건 언론에서 한때 버블제트 어뢰라고 떠들어댔던 어뢰의 공격 방식입니다. 어뢰의 공격 방식은 그대로 박치기해서 함에 피해를 주는 우리에게 친숙한 보통의 어뢰 공격 방식, 그리고 함저에서 폭발을 일으켜 함선을 박살내는 펄스 효과(소위 말하는 버블제트)를 이용한 어뢰 공격 방식, 그리고 충격파를 발생시켜 함선에 잔균열을 일으키고 승무원에게 큰 데미지를 주는 어뢰 공격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중 천안함이 받은 어뢰 공격은 바로 버블제트 효과를 이용한 공격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데체 왜 버블 제트라고 판단하는것일까요? 타이타닉처럼 절반으로 쪼개질 수도 있고, 아니면 피로파괴라는 가정도 가능할텐데말이지요.

   첫째로 보자면 좌초로 인해서 침몰했을 경우 좌초 자체로 인해서 배가 두 동강이 나는 경우는 현저히 적기 때문입니다. 보통 좌초로 인해서 배가 스스로 두 동강이 난 경우는 타이타닉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좌초에 의해서 두 동강이 난 케이스긴 하지만 천안함과 1:1로 비교하기에는 차이점이 너무나도 명백합니다.

   첫째로 타이타닉호는 리벳접합방식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천안함은 리벳접합방식이 아닌 용접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리벳이란 강철등의 금속을 결합시키는 막대기 모양의 물체를 말하는데, 사실상 공정상으로 보자면 용접 이전에 리벳으로 강철등을 조립하는것과 못으로 강철등을 조립하는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게다가 용접한 부위가 용접에 연결된 다른 금속부위보다도 강해지고 그 면적 자체가 넓은 용접의 경우와 달리 리벳은 접합부위가 상당히 약하고 그 면적 자체가 상당히 좁기 때문에 접합강도와 수명도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6) 때문에 현대의 선박들은 대부분 리벳방식이 아닌 용접방식의 접합방식을 선호하며, 실제로도 용접방식이 상당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타이타닉호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것입니다. 2008년경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원의 티머시 포엑 박사와 존스홉킨스대 제니퍼 후퍼 매카티 박사는 타이타닉에서 빙하와의 충돌로 생겼을법한 큰 구멍이 나지 않고, 뱃머리에서 작은 구멍 6개만 났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타닉호가 세 동강으로 부서진 이유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본 결과, 타이타닉호의 잔해에서 48개의 리벳을 수거해 조사를 한 결과, 타이타닉의 리벳이 동시대의 리벳보다 슬래그가 3배 이상 함유된 것을 발견했습니다.7) 게다가 타이타닉호 건조 기록을 살펴본 결과, 당시 타이타닉을 건조하던 할렌드&울프사는 당시 3개의 초호화 여객선을 건조하느라 리벳난에 시달렸고, 그때문에 원래 써야 할 강철 리벳은 하중이 많이 걸리는 선체 중앙에만 쓰고, 나머지 부분은 일반 철 리벳을 썼던 것 역시 발견했습니다. 이때문에 타이타닉호는 순식간에 가라앉으면서 세 조각으로 갈라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강철 리벳을 썼다면 세 조각으로 갈라졌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을테지요.

   이때문에 현대의 군함과 타이타닉호를 1:1로 비교하기에는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천안함의 경우에는 리벳접합식 함선이 아닌 용접접합방식의 함선이었고, 게다가 천안함 자체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여기서 용접방식의 함선이 리벳방식의 함선보다 더 튼튼하다는 이유로 두동강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씀하실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좌초되고 두동강이 난 경우는 상당히 많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그 좌초 기록들을 보면 좌초 후 바로 두동강이 난 것이 아닌 일정 시간을 거치면서 태풍에 휩쓸려 2차적으로 암초에 걸려 두 동강이 난 케이스가 대부분입니다. 좌초 후 바로 두 동강이 난 케이스는 천안함보다 훨씬 더 거대해 무게균형이 깨질 위험이 더 큰 수만톤의 화물선에서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직접 케이스를 보시지요.




좌초당한 씨프린스호입니다. 좌초했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USS 포트 로얄 호입니다. 배수량 10,100톤급의 이지스 순양함입니다. 역시 좌초했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컨테이너선 역시 좌초했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좌초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경우에도 배가 옆으로 기울었을 뿐, 배가 두 동강이 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반대의 경우도 살펴봐야겠지요? 좌초로 인해서 함선이 두 동강 난 경우를 찾아보도록 합시다.



보시다시피 좌초로 인해서 두 동강 난 레나호입니다. 좌초로 인해서 두 동강이 난 사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최초 좌초 시에는 이렇게 함체가 두 동강이 나지 않은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레나호의 경우에는 좌초후 3개월만에 높은 파도에 맞아 함체가 두 동강이 난 케이스로서 얼마전 이어도에서 좌초해 "천안함 좌초 증거"라고 떠들어댔던 그 화물선 역시 이 레나호와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기사 링크 : http://tid-x.news/n



 이 케이스는 암초 충돌과 동시에 두 동강이 난 상태입니다만, 보시다시피 화재가 발생한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케이스는 암초 충돌과 동시에 폭발이 일어나 배를 두 동강 냈다고 보는것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안함에는 화재로 인한 그을림이 없다는것을 봤을때, 좌초 직후의 폭발은 없었다고 보는것이 타당할것입니다.

   위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선박은 좌초시 두 동강이 나지 않거나 좌초 뒤 수개월 내지는 수주 내에 기상악화로 인해 두 동강이 나거나, 혹은 함 내의 폭발로 인해 두동강이 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안함의 경우에는 위의 사례에 비해서 순식간에 침몰했으며, 또한 화재의 흔적 역시 없는것으로 미루어볼때 좌초로 인한 함의 침몰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파트 2에서 계속됩니다.

 

 


1) 면세유 기준.

2) 기갑갤러리 Bobross, 분필한다스님 도움.

3) 이는 직접충돌어뢰의 경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중에서 폭발한 어뢰의 경우에는 같은 폭약의 양을 사용한다면 소음의 크기는 더욱 작다고 볼 수 있다.

4) 특히나 승조원의 사망과 같은 부가 피해는 어뢰 피격지에 위치한 탄약이나 연료가 유폭을 일으키느냐의 여부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

5) 애시당초 '버블 제트 어뢰'라는것이 특별히 존재하는것이 아니며 대부분의 어뢰는 직접 충돌시킬수도, 버블 제트를 일으킬수도 있다.

6) 2) 참조

7) 슬래그란 용광로에서 광석이나 금속을 녹일 때 비금속 물질이나 금속 산화물 등이 쇳물 위에 뜨거나 찌꺼기로 남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철에 많이 함유되면 철의 강도가 낮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