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스텔스는 사실 믿을만한 성능이 못됩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같은 세미스텔스기인 F-15SE보다 스텔스 성능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 형체가 조금 세미스텔스기이다보니 그 RCS, 즉 레이더 반사면적이 F-35에 비해서 훨씬 더 넓을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조금 설명이 필요한데, 보통 일반적으로 금속물체는 레이더와 같은 전자기파를 반사합니다. 이를 이용해서 적을 잡아내는 기술이 바로 레이더입니다.

 레이더의 원리는 쉽게 말하자면 메아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산에 가서 소리를 질러보셨습니까? 그 소리가 다시 돌아오시는걸 알 수 있을겁니다. 대략 금속 물체가 레이더와 같은 전자기파를 반사하는 원리를 이용해서 전투기를 잡아내는것이 바로 레이더의 주요 원리입니다. 물론 비단 금속물체가 아니더라도 레이더로 탐지할 수 있는데, 이렇게 탐지되는 면적을 레이더 피탐면적, 영어로 RCS라고 합니다. 이 RCS는 그 물체의 크기가 클수록 더 커지며, 또한 그 피탐체의 모양에 따라서 반사 면적이 달라집니다.

 이때문에 레이더가 개발된 이래로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서 인류는 갖은 노력을 다 했고, 이것의 결정체로 태어난것이 바로 스텔스입니다. 이 스텔스기의 시작은 전설로 꼽히는 초고고도 정찰기, 외계인 고문 집단으로 익히 알려져있는 스컹크 웍스의 SR-71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특이한 형체때문에 레이더에 걸리는 피탐면적이 급격히 낮아졌죠. 이때부터 스텔스기에 대한 연구는 시작됩니다. 러시아도 같은 해에 스텔스에 관한 어떠한 학자의 논문이 주목을 받고 스텔스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스텔스 설계는 여러분이 잘 아는 키로프(현재 우샤코프급)급 순양함에 적용되어 그 피탐면적을 획기적으로 낮추게 되었고, 미국에서는 그 연구가 전투기로까지 넘어가서 F-117 나이트호크라는 상당히 유명한 전투기들(물론 중간에 내부무장창이 열릴때 미사일 맞아서 한대는 추락했지만-_-)와 함께 가장 유명한 F-22 스텔스 전투기까지 확장, 현재 러시아도 스텔스 전투기인 T-50 PAK-FA를 개발중입니다.

 이 스텔스의 기본 원칙은 단 세가지입니다. 전파를 흡수시켜서 그 양을 줄이는것, 전파를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게(산란) 하는것, 엉뚱한 노이즈를 만들어내서 정확한 반사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하는것입니다. 첫번째의 경우 전투기에 바르는 RAM도료라는것이 그에 부합하고, 두번째는 스텔스기의 형상, 세번째는 ECM(전파 방해 장비)가 그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경우 F-35에 비해서 스텔스 설계가 덜 되었다는 점입니다. 카나드 윙이란 기체 미익, 그러니까 뒤쪽에 달려있는 날개를 앞쪽으로 단것으로, F-35에는 장착되어있지 않지만, 유로파이터 타이푼에는 장착되어있습니다(Su-47 역시 카나드윙이 달려있는것 역시 하나의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아시는 분은 덧글을 남겨주시길.), 물론 카나드윙을 주익과 비슷한 높이에 놓거나, 혹은 공기 흡입구를 동체 측면에 있다면 그 스텔스성이야 늘어나겠지만 공기 흡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며, 또한 유로파이터의 모양새[각주:1]를 보시면 위에서 말한것과는 일치하지 않는 모양새로 되어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네트워크전을 염두하고 만들어서 그 스텔스성이 확실한 F-35와 달리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경우에는 네트워크전을 염두하고 만들지 않아 그 스텔스성능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F-35에 비해서 떨어질수밖에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유로파이터에는 스텔스에 악영향을 주는것이 있으니, 바로 내부무장이 불가능하다는것입니다[각주:2] 내부무장을 함으로서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미사일이 스텔스 설계를 하기에는 그 돈도 부담스럽거니와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기체 내부로 내장시켜서 스텔스성을 증가시키겠다는것인데, 문제는 유로파이터는 내부무장이 불가능하여 전투시 RCS가 상당히 늘어난다는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외부무장을 한 F-35와의 RCS가 그렇게 차이가 없을 정도가 되며, 이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결정적인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카운터 스텔스야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F-35급의 스텔스는 불가능할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다음은 종심타격 관련입니다. 폭장량의 경우에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7,500kg대, F-35A 라이트닝 II가 대략 5,000kg으로서 폭장량은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더 유리할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폭장량만 생각한다면 11,000kg의 F-15K를 추가도입하는게 훨씬 더 나을뿐더러(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스텔스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사람은 위를 보시라) 오히려 종심타격 임무 특성상 이러한 임무에는 F-35A가 훨씬 더 적합합니다.

 왜 그런가 하니, 우리나라의 공군 특징은 전투기 수가 상당히 적다는것입니다. 당장 4세대기인 KF-16과 F-15K가 아직 오지 않은 F-15K의 물량을 모두 합쳐도 242대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북한군이 아닌 이상 우리 공군이 장기적 공중우세를 점하는건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적의 근원지, 그러니까 비행장이나 제 2선부대등을 폭격하여 우리군의 우세를 점할수 있어야하는데 제 2선부대의 경우 F-15K로도 어느정도 가능하다지만, 적의 근원지인 비행장을 폭격하는것은 보통의 비스텔스기로서는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아니, 오히려 손해가 훨씬 더 심할 가능성도 장담할 수 있지요. 이때문에 종심타격에서는 되려 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 레이더망이 안전지대를 찾아내서 타격을 해야합니다. 이것을 할 수 있는건 우리나라가 수입할 수 있는 전투기중에선 F-35A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조기경보기 없지 않냐?라는 분들은 세상과 자신이 떨어져서 살지 않았나 의심해보아야 하는것이 당연한것이고[각주:3], 물론 유로파이터도 스텔스기다!라고 외치실 분들, 맨 처음에 썼던 글을 다시 한번 읽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애시당초 유로파이터는 4.5세대기이고 F-35는 5세대기입니다. 스텔스성은 비교할수 없는데다가 위에 글을 다시 반복하자면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무기 내장창이 없습니다.[각주:4]

 다음으로 넘어가자면, F-35A의 가격 상승에 관한 정보입니다. 현재 F-35A의 단가는 122mil달러(한화 1,340억)이고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단가는 90mil(한화 1,320억)입니다. 현재까지는 어느정도 F-35A가 가격대 성능비를 봤을때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 F-35가 미군에서의 120기 감축 크리를 맞으면서 대량으로 가격이 상승될 위기에 처했다는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전 세계적인 군비감축바람으로 인해서 더 하락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저 가격대는 그대로 있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터키가 큰 이변이 없으면 F-35 98대를 사가기로 예정했기 때문이죠.[각주:5] 때문에 터키의 버프를 받아 아주 큰 이변이 없는 한 가격이 갑자기 치솟는 일은 있지 않을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여기에도 약간의 변수가 남아있는데. 바로 호주가 F-35의 도입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각주:6] 이 부분에서는 군사전문가들이라도 예상하기 쉽지 않을것으로 예상되는 바입니다.

 비행 테스팅 관련에서는 언급하기도 귀찮으니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 되신다면 [http://tidx.gisa/codone/1
] 기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대강 해석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The previous installment of the F-35 Flight Test Update ended with F-35A AF-1 
completing its fiftieth flight on 27 August 2010  
이전에 있었던 F-35A AF-1의 여러번의 비행 테스트의 업데이트가 2010년 8월 27일에 종료되었다.[각주:7]

 즉, 비행 테스트는 2010년 8월 27일에 이미 종료되었습니다. 물론 무장 관련으로 테스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만 이는 F-35가 네트워킹전등을 고려하고 만들어지는 기체이니만큼 당연하게도 그 테스팅 날짜는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유지비 관련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이견이 많이 갈린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지비 계산법의 차이때문에 그런것인데, 대략 유지비 추산법에는 몇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들은 대략 1시간 비행에 필요한 비용을 구하는것과, 전체 유지비용분의 시간을 구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 유지비용+사업을 위한 대출금 이자 포함의 유지비 산출이 있습니다.

 제가 인용한 기사[각주:8]

 라는 것이 가능할수 있겠죠. 그러나 그에 관련된것은 직접 서술하기보다는 따로 관련 포스팅이 되어있는곳의 링크를 걸도록 하겠습니다. 에이브군의 포스팅쪽에서 잘 설명해두었습니다. [http://tidx.blog/egl-g/ab] 대략 3. '쓰레기 전투기인가?' 다운그레이드 문제쪽을 참조하시면 될듯 싶습니다.

 다음은 F-35와 유로파이터가 서로 미사일 호환이 안되기때문에 유로파이터를 들여오면 안된다라는 주장에 관해서입니다. 그러나, 아래의 표를 보시면 유로파이터 타이푼도 미제 무기와 호환된다는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전투기  공대공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F-35A  AIM-120 암람, AIM-9 사이드와인더, AIM-132 아스람  HARM, AGM-158 JASSM, 스톰 섀도
 유로파이터 타이푼   AIM-9 사이드와인더, AIM-132 아스람, AIM-120 암람, IRIS-T  AGM-88 함 , 스톰 섀도우, 브림스톤, 타우루스 KEPD 350, 펭귄

 이 말은 곧 미국 전투기에 호환되는 무기가 유로파이터 타이푼에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는걸 알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반박하고 싶은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미국의 시다바리이기때문에 F-35를 살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호갱짓을 톡톡히 하고 있다라고 하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얼마 전에 터졌던 '3차 FX 내부무장창 ROC에서 제외 사건'을 잊으신듯 하네요. 그때 그분들도 그거가지고 무지 비난했던것같은데, 그때는 스텔스 전투기는 내부무장창이 중요한데 왜 그걸 안넣느냐!라고 하시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자, 애시당초 F-35를 살거면서 왜 ROC(요구사항)에서 내무무장을 제외했을까요, F-35에 내부무장창이 없어서? 절대 아닙니다. 아까 링크한 Code One 기사에서 이미 F-35의 내부무장창 개폐관련으로 테스팅을 한 적이 있으니까요. 그러면 그냥 호갱짓하려고? 절대 아닙니다. 애시당초 국방부가 ROC에서 내부무장창을 없엔것은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겨냥한것입니다. 이게 무슨말인고 하면, F-35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국방부에서 F-35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경쟁을 붙이기 위해서 이 ROC을 제외했지요.

 무조건 정부를 보고 호갱이다, 바보다, 하는짓중에서 좋은거 없다, 나쁜놈들이라고 욕하는건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이 수구꼴통과 동급이라는것을 증명하는 행위지요. 물론 관련으로 비리가 터진다면야 나쁜 일이지만 이렇게 정부가 하는일마다 태클만 거는건 좋지 않습니다. 태클을 걸어도 제대로 걸어야지요.

추가로, 디시인사이드 항공전 갤러리에 나온 자료(http://tidx.onion/dcava/n)에 의하면, 물가 상승을 고려할 시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시간당 유지비는 2억 5806만원이라고 합니다. 아아...망했어요


  1. [http://img.blog.yahoo.co.kr/ybi/1/70/0f/sturmgechutz/folder/28/img_28_2336_7?1258620215.jpg] 참조 [본문으로]
  2. 한국일보 기사 - 차세대전투기 FX 기종선정 평가기준 내부무장 능력 갑자기 제외 '논란'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201/h2012011202344191040.htm] 참조 [본문으로]
  3. 모르시는 분들은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64&pn=1&num=2127] 이 사진에서 나오는 조기경보기 E-737에 대 한 민 국 공 군 이라고 써져있는 글귀를 잘 보시길. [본문으로]
  4. http://taiidan.tistory.com/#footnote_74_2 [본문으로]
  5. Dunkbear의 블로그 3.0 - F-35의 도입을 정식으로 결정한 터키 [http://dunkbear.egloos.com/3281851] 참조 [본문으로]
  6. Dunkbear의 블로그 3.0 - F-35전투기 도입을 연기할까 고려중인 호주 [http://dunkbear.egloos.com/3291480] 참조 [본문으로]
  7. Code One - F-35 Flight Test Update 3 [http://www.codeonemagazine.com/article.html?item_id=63] 참조 [본문으로]
  8. [/footnote]의 구절인 The Defence Ministry estimated last year that one-hour flight in a Eurofighter cost €76,000,에서 이 76,000유로(약 1억 2천만원)라는 가격은 3번의 추산법에 비행시간을 나누기해서 추산한 값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항전갤등의 밀리터리 관련 사이트에서의 정설은 유로파이터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유지비 산출로는 1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 아닌 7천만원에서 8천만원 사이가 될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는 유로파이터의 산출비용과 기존의 산출방법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오차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세미스텔스기로서는 여전히 높은 유지비용으로서 7~8천만원까지 시간당 유지비라는것은 우리 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대략 8,000만원으로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유지비를 상정한다면 60대가 한시간만 비행을 해도 그 유지비용은 무려

     4,800,000,000원

     
    에 이르고, 이것들이 모두 연간 160시간씩 비행을 한다고 가정할시에는

     768,000,000,000원

     
    에 이릅니다. 아무리 유지비 산출을 다시 해서 드는 돈이라면 1~2조원 규모의 우리나라 전술기 유지비용에 비하고 그리고 이것이 겨우 60대정도의 유지비용이라는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이지요. F-35가 스텔스기이긴 하지만 이것보다는 유지비가 훨씬 쌀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만일 이것보다 더 비싸다고 해도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스텔스성과 여러가지 기능성을 비교해봤을때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성능대 유지비용은 F-35에 비해서 확실히 비싸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다운그레이드를 할 수 있지도 않느냐, 라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기야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상당히 낮다는게 문제일 뿐이죠. 현재 가능한 다운그레이드는 세가지가 가능합니다.

 1. AESA를 제거하거나 대체한다
 2. RAM도료의 다운그레이드 관련
 3. MDAL을 빼고 Link 16만을 탑재하여 전파탐지성을 높인다[footnote]에이브군의 포트이글루스 - ' IT'S PIRYCONAC ' [http://m1abrams.egloos.com/] 출처 정보 [본문으로]
Posted by Klassik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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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지역감정이라는 말이 탄생한지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삼국시대부터 지역감정이 생겼다, 사실 고려시대부터 지역감정이 생겼다라는 말은 모두 개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실질적으로 지역감정이 생긴지는 한국 정치에서 박정희와 김대중이 서로 세력을 넓혀가던 도중 인위적으로 생겨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애초에 삼국시대에는 세개의 국가가 한개의 민족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때였습니다.
 

 하여간 여러분이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감정에 관련되어서. 특히나 전라도, 경상도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수두룩한데,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출처는 대부분 디시인사이드 내부에서도 암적인 존재 취급을 받고 있는 정치/사회 갤러리나 일베, 혹은 오유에서 퍼진 정보이며, 동시에 폐기된 학설 역시 인터넷상에서 진짜인냥 취급을 받고 있죠. 대략 이런것을 카오스 이론에서는 '카오스'라고 부릅니다. 어라?

 이러한 잘못된 정보들이 상당히 퍼지면서 안그래도 심각한 지역감정은 불을 붙은듯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상대를 '쓸데 없는 쓰레기'라면서 전라디언, 개쌍디언등의 모욕적인 호칭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이러한 지역감정의 폐해는 상당히 심각한 편입니다.

 이러한 지역감정은 많은 사람들의 통념과는 달리 우리나라만 있는게 아닙니다. 세계적으로도 지역감정은 상당히 심각한 나라가 많죠. 대표적인 나라로 이탈리아와 중국을 들 수 있죠. 앞으로의 포스팅에서도 다룰 예정이지만, 중국은 여러 소수민족들과 한족들의 갈등부터 시작해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한 중국 해안가와 옛날과 다를 바 없는 중국 내륙, 그리고 지가 잘났다고 싸우는 화북지역과 강남지역, 그리고 허난(河南, 어째 예전에 썼던 블로그 이름과 비슷하다?)성과 나머지 성들의 갈등이 대표적입니다.

 이탈리아는 말 그대로 카오스인데, 로마 vs 나폴리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남북 지역감정에서부터 각 도시끼리의 갈등 역시 상당히 심각해서 월드컵때도 "자 나폴리 선수 누구누구가..."할 정도라고 하니 알만하지요. 애시당초 이탈리아 반도는 로마 멸망 이후 베네치아, 교황령, 나폴리등의 여러 도시국가로 분열되어 살아가고 있었으며, 이탈리아 통일 이후에도 "이탈리아인을 만드는것이 이탈리아의 시급한 문제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지역감정이 상당히 강한 나라입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알고 있는 스페인이나 독일, 미국의 경우에도 지역감정은 심각한 편입니다. 스페인의 경우에는 카스티야 지방과 카탈루냐 지방, 독일의 경우에는 구 동독 지방과 서독지방이 갈등을 빚고 있으며, 미국 역시 메갈로폴리스로 대표되는 동부와 실리콘밸리로 유명해진 서부가 서로 잘났다고 힘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에도 지역감정은 상당히 심각한 편입니다. 얼마나 심각하냐면 영국에서 주최하는 경기는 웨일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만 참전해도 국제 경기라고 부릅니다. 실상 하나로 영국인들이 모이는때에는 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전쟁때만이라는 농담이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서로를 과거 휘그모어즈나 토리즈라고 부르면서 깠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우리나라만 지역감정이 심각한건 아닙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지역감정의 태생에 대해서는 사실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전라도인이 남방계가 많아서 따돌림을 당할수밖에 없다는 개드립에서부터 시작해서, 고려시대 기원설, 조선시대 기원설, 삼국시대 기원설등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위의 설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사시대에 전라도인만 남방계가 많아서 따돌림당할수밖에 없다는 주장의 경우에는 함경도 역시 남방계 인구가 많았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 사람이 정착한지는 벌써 수천년이 넘게 지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디에 정착한 사람이 다른곳으로 건너가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전라도에 김해김씨가 많거나 경주김씨가 많다는것으로 증명됩니다.

 삼국시대부터 기원했다는 점은 본문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그 시절에는 전라도 일부가 가야로 편입되었고, 당시의 경우에는 민족이라는 개념 역시 희미했었다고 보는게 옳을것입니다. 당시 고구려, 백제 부흥운동이 있긴 했지만 이 역시 민족 개념에서가 아닌 단순한 재부흥운동이라고 보는게 옳을것이고, 게다가 백제의 중심은 위례성을 근거로 한 한강유역과 공주등지를 중심으로 한 충청도 일대인데, 이 충청도 일대와 경상도 일대의 경우에도 별다른 감정이 없는것으로 보아서 실질적으로 이 설 역시 현실성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경우에도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차현 이남의 인재들은 등용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것이 실제로 지켜졌는지도 의문인데다가 고려의 1등 개국공신이었던 장절 신숭겸이 전라도 곡성[각주:1] 출신이었으며 장화왕후 오씨 역시 전라도 곡성인이었고, 전라도 전주가 본관이었던 유방헌[각주:2]은 4대 광종부터 8대 헌종까지 보필했던 신하였던 점, 그리고 후일 여요전쟁때 몽진(임금이 피난하는 곳)지를 전라도 나주로 정한것 역시 전라도에 대한 차별이 설득력이 낮다는 근거로 적용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거기다가 애시당초 전라도라는 행정구역은 고려 중기에 들어서야 겨우 정립된 행정구역으로서 실질적으로 보자면 이 지역을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던것으로 보이며, 때문에 훈요10조에 나와있는 차령 이남의 인재들은 등용하지 말라라는 말은 후백제 잔존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집어넣은 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뮈라(
http://blog.naver.com/jangsp11)님의 의견에 따르자면 약간 다른 해석이 나올수도 있는데, 훈요 10조의 원문을 보자면 차령 이남과 공주강 외(外)라는 구절이 나와있는데, 뮈라님의 말씀에 따르자면 이 공주강 외(外)라는 구절을 공주강 위라고 생각하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것입니다. 이 지역은 약간 의미가 깊은곳인데, 바로 환선길과 이흔암의 모반사건과 청주지역의 반란이 일어난곳이라는겁니다.[각주:3]
 

또다른 해석에 따르자면 공주강 外라는 말은 공주강 上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렇다면 범위는 전라도가 아닌 홍성, 보령, 부여, 공주, 연기, 청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붉은색은 차령산맥, 파란색은 금(공주)강


 이 말은 곧 이 훈요10조에서 차령 이남과 공주강 외라는 구절이 공주강 위(上), 즉 홍성,보령,부여,공주,연기,청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며, 이는 실지로 전라도가 고려시대부터 차별받았다는 말은 실지로 근거가 전혀 없는 말이라는 반박이 확실하게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조선시대의 경우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이, 조선조 이성계의 본관이 전주라는것에서부터 땡입니다.[각주:4] 애시당초 전라도의 중심지는 전주였으며, 조선조 당시에는 제 2의 수도로 불릴만큼 번성한 지역이 전주인데다가, 국가적으로도 거대한 평야를 가지고 있어서 상당한 대접을 해줬습니다. 사람들의 통념처럼 안동만이 양반문화의 중심이라 생각되는것은 편견에 따른것이며, 실지로도 전라도 자체가 농업이 중심이던 조선조 당시에는 상당히 부유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라도가 반역도로 찍혔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조선조에 반역도로 찍히지 않은 도는 경기도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시당초 그 도에서 반역을 하면 반역도로 당연히 찍히는데, 전라도 역시 반역자가 나오지 않을 리가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것과 상관없이 전라도던 경상도던 어느 도던 양반은 제대로 나왔습니다. 실지적으로 보자면 고려조 조선조의 사람차별은 서북도지역이 메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지역감정을 일으킨 주범은 누구일까요? 바로 청와대나 국회의사당에서 정치하시는분들의 머릿속에서 나왔습니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데 몇몇 사람들이 알고 있는 김대중 정부 이전에는 지역감정이 없었다, 김대중이 지역감정을 퍼트렸다라는 소리는 잘못된 말이며, 실제로는 60년대부터 지역감정은 싹을 트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박정희의 경우에는 오히려 영남보다 전남이 지지가 더 높았고, 이는 박정희의 공화당 역시 마찬가지로 전남지역에서의 표가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전라도에서 왜 박정희 지지율이 높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만, 어찌되었던 전라도에서 박정희 후보가 윤보선 후보를 2배 표차로 이겼습니다만, 이후 60년대 후반의 전남출신 의원들의 지역불균형 이론과 71년대에 경남지역에 뿌려진 찌라시가 정치권에서의 지역감정의 시초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자면 지역감정은 그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모 블로그에서 인용해온 인용문입니다. 

인용문 시작 ---

서울로 유입된 지역민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호남과 충청이었다. 서울로 이주한 호남권과 충청권의 인구는 주로 저임금의 불안정 취업자나 일용직 혹은 비공식부문에 종사하는 산업예비군으로 편입되었다. 1979년 저소득층의 출신지역별 분포에 대한 서울시의 조사를 보면 호남이 28.3%로 가장 많고 그 다음 충청이 17.3%, 서울이 14.2%, 뒤이어 영남은 12.5%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김만흠 1991 72). 1980년 기준으로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의 인구비가 11.7 : 16.2 : 30.5인 것을 기준으로 보면 충청권과 호남권이 인구비중을 넘는 하층이동이 두드러지는 반면, 영남권의 서울로의 하층이동은 인구비중을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이 특징적이다.

 영남의 경우 농촌퇴출인구의 대부분은 영남지역의 산업 도시에서 흡수했으며, 서울로 이주한 영남출신의 상당부분은 대학진학, 관료진출, 사업의 형태를 띤 엘리트나 중산층으로의 이주였기 때문이다.당시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서울의 빈민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장에 다니는 불안정한 저임금노동자, 일용직 노동자, 전통적 상업과 서비스부문 종사자, 그 밖의 다수의 실업상태에 있는 빈민 등 공식부문과 비공식부문을 유동하는 인구가 뒤섞여 경쟁하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타지역으로부터 이주한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로서 각자의 사회적 관계와 정체성이 출신지역으로 분리되는 경향을 강하게 띠었다. 이때 도시의 저소득층 이주자들 사이에 호남 출신이 다수를 점한다는 사실과, 이들이 피고용자이나 피수혜자의 위치에 설 가능성이 높았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효과를 발휘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실은 도시에서의 정착과 고용을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이주민들 사이에서 비호남출신들의 반호남 의식을 자극하는 객관적 기초였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피고용자와의 갈등에서 고용주가 그 원인을 호남의 지역성으로 치환시키는 것을 용이하게 했기 때문이다.

 산업화의 초기단계이자 급격한 도시화의 물결 속에 있었던 당시로서는 두 번째 측면보다 첫 번째 측면이 보다 중요한 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과잉인구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 하층계급들 사이에 정착과 고용을 둘러 싼 생존경쟁이 훨씬 강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서 살펴 본 김진국(1984)의 조사에서 나타나듯 호남에 대한 배타적 거리감은 하층계급의 최다수를 차지하는 호남출신과 규모면에서 그 뒤를 잇는 충청 출신 이주민, 그리고 서울의 토박이 하층민 사이의 경쟁적 관계에서 기인하는 바 컸다고 하겠다. [각주:5]

인용문 끝 ---

 다음의 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실지적으로 보자면 타 지역의 호남에 대한 비호감은 이때부터 시작이 된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호남출신의 산업화로 인한 농촌의 몰락과 그에 따른 농업중심의 전라도에서 살던 전남민의 다수 이주, 그리고 이에 따른 서울 토박이들의 전라도에 관한 미움과 이를 고용주가 이용하는등의 악순환이 시작되면서 타지역민들의 전라도 혐오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후 지역감정이 실질적으로 효력을 가지게 된건 김대중의 등장이었습니다. 사실 김대중의 등장이란 박정희 정부에게 큰 의미를 가지는것이었습니다. 단순히 호남출신이라는게 문제가 아니라 당시 한국에 불고 있었던 새로운 바람이 김대중 후보의 등장과 함께 겹쳤다는 점입니다. 당시 산업화의 비용을 모조리 감수한 세대의 저항이 나타나고 있었던 당시의 시대는 69년 3선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재야의 탄생도, 또한 반(反)독재의 슬로건을 내놓고 학생들이 사회에 참여하던 시대도, 전태일이 분신자살을 한 사건도 바로 이 시대에 일어났습니다.

 거기다가 김대중 후보는 권위주의 체제를 뒷받침한 제도와 기구, 이 시기 산업화가 낳은 불균등한 분배구조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당시 중앙정보국의 수사제도를 법무부로 이관하고, 긴장상태인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4대 국보장안을 탄생시키며, 향토예비군제를 폐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는 당시의 분위기와 맞물려서 김대중은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주었고, 이는 박정희 정부에게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이는 박정희를 위시한 공화당이 지역감정을 부채질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때문에 공화당에서는 호남에 대해서 경상도인들이 반감을 갖게 부추기게 되죠. 김대중이라는 후보가 전라도인이라는 사실을 부추기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결국 71년에 일이 터지고 맙니다. 바로 71년 찌라시(전단지) 사건이지요.

 사건의 경위는 이렇습니다. 대략 공화당 후보였던 박정희 후보는 엄창록이라는 사람을 당으로 포섭했고, 엄창록은 여기서 '이기려면 지역주의를 자극해라'라는 말을 했지요. 그리고 선거를 앞둔 4월 27일, 영남에는 대규모의 찌라시가 뿌려집니다. 내용은 "전남인이여 단결하라, 김대중을 대통령으로"라는 내용이었고, 결국 박정희가 김대중을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각주:6] 물론 이 작전은 경남에서만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부산에서는 오히려 역풍이 불어서 김대중 후보가 백분위로 44퍼센트나 표를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아래 표는 백분율을 기준으로 퍼센트로 각 지역에서의 득표율을 나타낸것입니다.

 [각주:7]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부산  경북  경남  제주  전국 
박정희   40 50  61  58  55 37  35  56  76  74  58  54 
김대중 60 50  39  42  45  63  65  44  24  26  42  46 

 다음 표차를 볼때, 결국 처음 지역감정이 시작된것은 전라도 출신의 빈민과 서울 토박이 빈민의 갈등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정치적으로서의 지역감정은 김대중이 아닌 박정희가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보자면 박정희의 여론조작으로 인하여 "똘똘 뭉친 전라도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으며, 결국 이는 '영남 사람 치고 박정희 안찍으면 미친놈', '김대중은 호남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죠.

 다음은 박정희가 특별히 경상도만을 좋아하고 다른 이유 없이 경남과 수도권에만 공업지대를 만들었다는 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역시 박정희가 지역감정을 부추긴것과 겹쳐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보일 수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무조건 박정희가 영남지방에 특별한 감정이 있어서 영남지방에만 공업단지를 세운것이 아닙니다. 아래의 지도를 봅시다.


 이 지도를 보면 대충 감이 잡히시는 분들도 꽤 계실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남권이 호남권보다 대일/대미 수출입에 적당했고, 게다가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라는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수도권에서 생산된 물건들을 부산항을 통해서 수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인구가 모이게 되었고, 게다가 수출을 하려면 당연히 항구와 가까이 있으면 운송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자연스레 기업들은 영남으로 모이게 되었고, 그에 따라서 사람들도 일자리를 찾아서 영남으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전라도는 오히려 중국에 가까운 지역이었는데, 개발이 시작되던 당시에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중공과 적대적인 관계였고, 게다가 복잡한 섬들과 뻘밭이 많아서 전라도에 수출항을 세우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으며, 이러한 지리적 특성때문에 전라도에 대한 투자는 경상도에 비해서 부족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지리적 특성은 중국과 활발하게 교류를 하게 된 현대에도 발목을 잡습니다. 게다가 전라도에 있던 인구는 대부분 일자리가 있었던 수도권과 영남으로 빠져나가서 인구조차 부족하지요. 이는 결국 기업의 투자기피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호남의 몰락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다음은 역사적으로 전라도가 진보 성향이 강하다는것에 관한것입니다. 글쎄요, 다시 한번 지도를 봅시다.

빗금쳐진 부분이 호남평야입니다. 실제보다 더 클수도, 작을수도 있습니다.


빨간색이 나주평야입니다.


 보시다시피 본래 전라도는 현 전라북도에 위치한 거대한 호남평야와 나주평야와 같은 넓은 평야지대와 온난한 기후를 이용하여 벼농사로 먹고살던 지역이었습니다. 이는 앞서 말했던것과 마찬가지로 농업이 주가 되었던 고대/중세에는 오히려 호남지역이 영남지역보다 더 부유했던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과거 조선조 시절에는 왕가의 본가가 전주에 있기 때문에 과거 고려의 평양과 같은 취급, 그러니까 제 2의 수도로 불리면서 전성기를 누렸던곳이 바로 전주입니다. 북쪽에 평양이 있다면, 남쪽에는 전주가 있다고 할 정도.거기다가 김정일도 전주김씨. 역시 왕가의 지역인가이때문에 전라도의 경우에는 지금과는 달리 주민들의 부가 상당했으며, 당연하게도 지금과는 달리 보수적인 색채가 상당히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반면 영남지역의 경우에는 산지 지역이 많고 게다가 평야도 얼마 없기때문에 농사를 짓기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경상도 지역이 지금에 비해서 많이 가난했음을 보여주는것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경상도 지역의 경우에는 지금과 달리 진보적인 색채가 많이 지배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역전된것은 산업화 이후로서 영남과 호남의 경제력차가 역전되기 시작한때부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조선 전기에는 13개의 향·소·부곡이 있었을 뿐이었으나, 그 이전에 있던 것으로 파악된 것은 향 138, 소 241, 부곡 406 등 모두 785개가 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중 부곡은 217개가 경상도에 있었던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신라 자체가 부곡이 많았을 가능성이 높으나 고려시대에 이쪽의 사람들을 차별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또 하나, 조선 후기 들어서 이인좌의 난 이후로 경상도 출신이었던 남인들은 조정으로부터 심각한 차별을 받는데, 사실 이인좌 자체가 청주인이라는것 외에도 그가 난을 일으킨 지역이 충청도 청주였다는 점, `영남의 여러 현들은 청주에서 비롯된 반란에 호응한 동조지역일 뿐이었다는 점등을 미루어볼때 실질적으로 반역도로 경상도만 찍혀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는 경상도(남인 동네)에 대한 조선의 차별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거기다가 과거 부산과 마산도 사실 진보적 성격으로는 전라도에 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진보적인 성격이 전국에서 가장 강했던 지역입니다. 과거 4.19의 시발점은 마산에서 마산항쟁으로서 시작되었고, 이승만 퇴진 운동이 제일 먼저 터진곳도 바로 영남지역입니다. 이외에도 갖은 시위 역시 부산과 마산등지의 영남에서 먼저 벌어졌으니 영남 역시 진보적인 행태를 많이 보였다고 볼 수 있겠죠. 오히려 산업화 이전에는 영남지역이 훨씬 더 진보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당시 대구매일신문은 당시 가장 진보적인 신문이었다고 하며, 이승만정권 당시 부산, 마산등지에서 가장 많은 시위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전라도인이 기아, 해태, 삼양라면등지의 전라도 기업을 무조건적으로 애용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관한 것입니다. 실제 자료는 구하지 못해서 실제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건 이 썰을 푸는 사람들이 확실히 잘못알고 있다는것입니다. 기업의 태생지부터가 틀렸습니다.

 먼저 기아의 경우에는 절대 전라도 기업이 아닙니다. 많은분들이 그것에 대해서 오해하고 계시지만 실지로 보자면 기아는 충청도 출신의 기업으로서 전라도출신 자동차회사는 기아자동차의 자회사인 아시아자동차로서 두 회사는 태생은 완전히 다른 기업입니다. 게다가 삼양라면의 경우에는 본래 서울 도봉구에 공장을 세운것으로서 본래는 서울기업이었으나 현재 강원도 원주에 공장이 위치해있습니다. 해태 역시 전라도 출신의 기업이 아닙니다만 야구덕분에 어쩌다보니 전라도 기업으로 인식되게 되었지요.

 게다가 전라도에서 과거 해태제과의 독점은 야구의 영향입니다. 당시 야구 열풍이 불면서 각각 지역을 대표하는 야구팀이 창설이 되는데 이것이 어찌어찌 되다보니 야구가 지역싸움이 되어 롯데자이언츠로 대표되는 경상도는 롯데과자만을, 해태타이거즈(현 기아타이거즈)로 대표되는 전라도는 해태과자만을 먹게 된것이지요. 애시당초 야구열에 의해서 그런것을 전라도인의 상징으로 보자면 곤란합니다. 실제적으로 보자면 전라도를 대표하는 기업은 해태와 금호라고 볼 수 있는데, 해태는 그 근원지가 전라도가 아니며 실제로 보자면 금호고속이 전라도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사람들의 가장 큰 오류는 바로 '지역성'이라는것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지역감정의 중심적인점은 바로 지역성으로서 전라도인은 지역적으로 원래 강력범죄자가 많고(이 역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뒤통수를 잘치니 전라도인은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는 이론인데, 이는 앞서 말했다시피 전라도 사람들중 김해김씨나 경주쪽에 본관을 둔 사람들이 많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실제적으로는 지역성이 있다고 해도 이미 많은 도 출신의 지역성이 섞어져 있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지역감정, 이놈을 도데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지역감정이라는게 결코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겁니다. 이는 선진국 여러 나라들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지역감정이 너무 심하면 국가 발전에 방해가 되는건 이미 당연한 사실이고,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은 국가의 발전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본래 지역감정이란 원래부터 이탈리아나 영국처럼 갈등이 있었던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작았던 갈등이 정치공작과 오해에 의해서 커진 케이스입니다. 그렇다면 지역감정, 오해를 없에고 지역감정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1. 『신증동국여지승람』춘천도호부(春川都護府) 인물조(人物條), 그러나 『고려사』열전(列傳)에는 광해주(光海州 : 지금의 강원도 춘천)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자세한것은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60364] 참조 [본문으로]
  2.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122225] 참조 [본문으로]
  3. 뮈라님 블로그 - 역사로 보는 전라도 (1) - 훈요 10조 [http://blog.naver.com/jangsp11/100145597379] 참조 [본문으로]
  4.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154723] 본관 전주(全州)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 [본문으로]
  5. [출처] 정치의 발견 - 1장 한국 지역주의의 기원과 구조 [http://blog.naver.com/parsh0305/70045997752] |작성자 parsh0305 [본문으로]
  6. 사건의 자세한 개요는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5] [지역주의의 시작과 끝은] “호남인이여 단결하라”며 지역감정 유포 참조 [본문으로]
  7. 자료 출처 : [http://blog.naver.com/parsh0305/70045997752] 정치의 발견 - 1장 한국 지역주의의 기원과 구조 |작성자 parsh030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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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과거 카리브 만을 배경으로 해적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동시에 간지나는 전함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특히나 그 전함에서는 대형 전함인 블랙펄을 비롯한 해적들의 갈레온이나, 무지막지한 수의 포문을 지닌 플라잉더치맨과 인테버호등의 여러 전함들이 나옵니다. 그중에서도 서양 함대의 주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함선은 바로 갤리온이라고 알려진 유명한 함선입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이 가장 잘 아는 서양 배일것같네요.

 갤리온이라는 함선은 보통 카락만한 크기의 100톤짜리 사략선 갤리온에서 1천톤짜리 PCC와 비슷한 배수량을 자랑하는 마닐라 갈레온까지, 종류도 상당히 다양한게 갤리온이라는 함선이기 때문에 이 갤리온이라는 함선을 정의내리기에는 조금 껄끄러운 감이 있습니다. 사실 전열함을 제외하고는 톤수로 함선이 이게 갤리온이다 아 이게 카락이다 하고 정의내리기에는 조금 곤란하거든요.

 이와 비슷하게 주력함으로 사용되었던 함선으로 우리나라의 판옥선이 있는데, 판옥선의 경우에는 이와 다르게 규격화가 비교적 잘 되어있었던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서양 배들과는 다르게 현재 남아있는 함선도 없고, 그에 대한 정확한 길이에 대한 자료는 남지 않아 현재로서는 판옥선의 정확한 제원을 알기 힘듭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록에 맞춰서 판옥선의 길이를 추측하는데,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교수셨던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재근 교수님의 계산에 따르자면 톤수가 판옥선은 227톤이었다고 하네요.

 사실 이 두 함선은 서양 국가vs조선이라는 떡밥중에서도 가장 재밌는 떡밥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가상전쟁이기도 하고요. 거기다가 양쪽의 스펙 역시 비교 대상으로는 안성맞춤이라서 거의 많은 역사 블로거들이 맨 처음 판옥선과 갈레온을 비교해보고는 합니다. 그렇다면 갈레온과 판옥선 중 어떠한 함선이 더 우수하고, 또한 교전이 일어났을때 어떠한 함선이 승리할 수 있을까요?

 먼저 앞서 말한 두 함선의 톤수의 경우에는 판옥선이 확실히 열세입니다. 판옥선의 경우에는 배수량이 227톤인데 반해서 스페인 아르마다의 경우에는 대형함정인 갈레온중에서도 톤수가 800여톤 내외인 대형 갈레온이 65척이었습니다. 아르마다 전체 함정의 수가 137척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 채 못되는 양으로서 꽤나 다수를 차지합니다. 크기도 대략 45미터 내외였던 스페인의 갈레온에 비해서 판옥선의 크기는 작다 못해 쪼끄맣다라는 수준입니다.

 참고로 함선의 톤수가 커서 좋냐고 하면 당연히 좋다고밖에 말씀드릴수밖에 없습니다. 예전 북한군은 약골이다 포스팅에서 말한 바 있듯이, 함선의 톤수가 커질수록 더 크고 아름다운 무기를 장착 가능하며, 상당히 많은 화포도 탑재할 수 있으며, 많은 승조원들을 넣을 수 있으며, 동시에 더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콜롬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을 통해서 유럽에 분 원양항해 바람으로 인해 거대화된 갤리온은 대서양을 횡단하기 위해서 당연히 커질수밖에 없음에 비해서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함선도 원양항해를 하지 않았던 시점의 조선 해군은 당연히 자국 영해 보호만을 위해서 발전할수밖에 없었을것입니다.

 배수량에서 차이가 나니 당연히 함선의 높이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을테죠. 판옥선의 전체 전장이 28~30미터, 전폭이 약 9미터, 전고가 2.5미터(질럿 키보다 작았나?!)임에 비하여 스페인의 함선들은 전장만 해도 45미터를 상회한다. 당연히 대양항해용이니만큼 전고도 상당히 높으며. 이는 판옥선이 왜나라의 종이장갑 안택선에 우위를 점하던 점이 왜나라 배들에 비해 전고가 높아 대포의 사거리나 함상전투에서 크게 유리하게 만든것임을 생각하면 판옥선은 고전을 면치 못할것으로 보입니다.

 양군의 화포 수는 상당히 애매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판옥선의 화포 수 자체가 전혀 확인된 바 없기 때문인데, 대략 배수량은 더 컸으나 돌격선이기 때문에 화포의 운용에 제한이 따랐을것으로 예상되는 거북선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화포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연도 기록 선수 선미  좌현  우현  계 
 1592 이분의 행록   1  1  6 14 
 1751 박문수의 보고  16 
 1795 전라좌수영  16  16  36 
 1795  통제영귀선 34  34  74 

 이정도임을 감안할때 아르마다가 활동하던 시대를 기준으로 잡자면 이분의 행록을 기준으로 판옥선 역시 선수, 선미, 좌현, 우현을 합쳐 총 17~24문의 함포를 달고 있다고 봐야 옳을것입니다. 반면에 스페인의 아르마다의 갈레온에는 평균 30문의 대포를 탑재하고 있었으니 한마디로 싸움이 되질 않는다고 보는게 옳을것이겠죠. 아무리 후하게 쳐준다고 해도 판옥선은 갈레온의 30문 함포에 미치지 못한다고 봐야 옳을듯 싶습니다.

 양군의 함포를 비교해보자면 조금 문제가 심각한데, 해군사관학교에서 실험한 데이터가 있긴 하지만 이것은 화포의 화약을 전체의 1/3만 넣고 실험한것이라 실제 사거리 역시 꽤나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조선시대의 흑색 화약을 그대로 재현해서 한것이 아닌것이니만큼 실제적인 사거리는 여러분이 계산을 해서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본래 실제적인 사거리는 이보다 더 높을것으로 예상하는 바, 필자는 사거리를 x2로 해서 계산한 것이므로 오차가 있을것이니 알아서 계산해주시기 바랍니다. 몇몇 분들은 조선시대의 흑색 화약이 현대의 흑색 화약과 별 차이가 없다고 이야기하시니 정확한 자료를 아시는분께서 이야기해주시길.

  팔코네트  세이커  컬버린  캐논 
 포 무게(kg) 225  720  2,160  3,150 
 포탄 무게(kg) 0.45  4.05  8.1  22.5 
 구경(cm) 5.08  10.16  13.2  20.35 
 길이(cm) 112.85  210.45  335.5  396.5 
 유효 사거리(m) 252  450  1530  540 
 최대 사거리(m) 1,350  3,600  6,030  3,150 
  황자총통  현자총통  지자총통  천자총통 
 포 무게(kg) 19.2  38  73  296 
 포탄 무게(kg)        
구경(cm)  4 5.8  10.5  13 
 길이(cm)  50.4 84.3  89.5  129 
 유효 사거리(m)        
 최대 사거리(m) 2,728   1,984 1,984  2976

 당시 조선시대의 화포 주력은 다름아닌 현자총통과 황자총통, 지자총통이었는데 주로 현자총통과 지자총통을 썼다고 합니다. 황자총통의 경우에는 오히려 지상지원용으로 더 자주쓰였다고 하는데요, 스페인군이 썼던 캐논에 비해서 최대사거리가 훨씬 더 떨어지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캐논의 최대사거리가 3,150m임에 비하여 현자총통과 지자총통의 최대사거리는 둘 다 1,984m인것을 볼 수 있는데요, *3을 하더라도 2976미터로 캐논에 비하여 최대 사거리가 떨어지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지자총통과 현자총통에 사용된 화약이 조선시대 그대로를 재현했는지 아니면 현대의 화약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현대와 조선시대의 화약이 그리 차이가 없었는지에 따라 달렸을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조선시대와 현 시대의 흑색화약이 별 차이가 없거나, 아니면 조선시대의 화약을 그대로 재현했을 경우라면 캐논에 비해서 오히려 사거리가 더 길거나 혹은 비슷한 사거리를 지녔을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장군전류와 같은 화살류의 함포가 구형의 함포에 비해서 훨씬 더 유효 사거리가 길다는것으로 봤을때 조선 수군과 스페인 해군간의 포격전에서 조선 해군은 절대로 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컬버린과 캐논의 평균적인 구경이 상당히 애매모호한것입니다. 컬버린과 캐논의 구경은 최소 구경과 최대 구경이 2배가량 차이가 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으며, 서양의 대포 자체가 파운드를 기준으로 함포의 크기와 종류를 규정한것 자체가 17세기부터의 일이었고, 정확히 그 포의 종류가 확실히 정립된 시기는 18~19세기 내의 일이었습니다. 반면에 조선은 화포를 정확히 황자, 현자, 지자, 천자로 확연히 구분시켰으므로 화포의 비교가 쉽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설계면에서는 조선이 한수 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함포를 쏘는데에 화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격목이란것을 사용했었고, 포신에 비해서 약실이 크며, 이런 강한힘을 서양에 비해서 비교적 얇은 두께로 견디기 위해 죽절이 생긴것입니다. 설계면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 18~19세기에 단거리의 캐러네이드 함포가 위용을 떨쳤던 것과, 전열함들이 서로 지근거리에서 엄청나게 쏴대며 싸우는 현상을 생각해 봅시다. 캘버린 함포가 사거리가 길다고 하지만, 사실 캘버린 함포만이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에서는 명중율도 그저 웃지요 수준이며, 펀치력은 골때릴정도로 약화됩니다. 현대의 대포도 그렇지만서도 캘버린 함포가지고는 방어력이 그저 그런 서양함선들을 제대로 부수지도 못합니다. 사실 캐러네이드가 나온것은 프리깃과 전열함시대였던 18~19세기인것을 상기해보자면 전혀입니다.

 앞서 말했던 사거리 문제의 경우에는 사실상 전열함 이후의 근세시대에는 철갑선과 강선과 뾰족한 형태의 포탄들이 등장한 시점에서야 뾰족한 투사체의 경우 멀어지면 오히려 그 파괴력이 증대되지만 공모양의 투사체는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훨씬 더 펀치력이 약해집니다. 이는 임란시대 사용되었던 조총의 유효사정거리가 그렇게 길지 못했었던 이유중 하나이며, 동시에 오늘날과 옛날의 함포가 큰 차이가 날수밖에 없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장갑의 단단함으로 넘어가 보자면, 서양에서 티크목을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티크목을 사용한것은 인도를 식민지로 장악하고 난 뒤입니다. 임진년 당시로 따지자면 스페인 함정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으므로 영국 함정을 기준으로 하자면 영국 함정은 주로 함선을 느릅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이 느릅나무의 비중은 아무리 높게 쳐줘봤자 평균이 0.53정도임에 비하여 실제 한국산 적송의 경우에는 0.53~0.73에 이릅니다. 아무리 낮아도 한국산 적송은 평균치의 느릅나무와 맞먹는것입니다.

 물론 적송에는 송진이라는 특수한 문제가 있었지만 한국의 판옥선의 경우에는 러시아 해군의 예와 비슷하게(러시아도 툰드라가 많은 국가 특성상 침엽수가 많았습니다) 충분한 건조 기간을 거친 이후에 함을 건설했을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서는 굴곡강도도 있어야하지만 비중이 훨씬 더 큰 한국산 적송이 전투에서 크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거기다가 대략 7cm가 평균적인 함선의 장갑 두께였던 서양의 갈레온과 비교해서 판옥선은 조선시대 함선 건조술의 태생적 한계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장갑의 두께는 자연스럽게 두꺼워질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략 조선의 판옥선의 장갑 두께는 영조척 4~7척으로 12~18cm정도로 사료됩니다. 현대 목선보다도 훨씬 더 두꺼운 두께로서 특이하게 동양의 세 나라중에서도 조선의 함선의 장갑 두께가 훨씬 더 두꺼웠습니다. 이는 판옥선의 장점중 하나로서 왜나라 원숭이들의 안택선이 쉽게 판옥선을 깨부수지 못한 이유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당시의 조선의 판옥선에 사용되었던 설계라는것이 상당히 기막히는것이라서, 나무 못을 이용한 조립/결합의 방식이라서 그 방어력이 한층 배가 됩니다. 대략 이해하기 어렵다면 프로 복서의 펀치에도 견딜 수 있는 복근을 상상하신다면 이해가 빠를것같습니다. 이 나무못은 철제못과 달리 나무못이 물을 흡수해 그 구멍을 빽빽하게 채울 수 있어 더욱 방어력을 배가시킬 수 있게 하는데요, 이는 물에 부식되어 방어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철제 못에 비교됩니다. 


 이로 추측해보자면 오히려 스페인 해군의 갈레온은 오히려 충각전술에서 판옥선에 밀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생각됩니다. 아무리 스페인 함선이 배수량이 크다고는 하지만 배수량이 1천톤정도 되는 대형 함정이어야 겨우 배수량이 227톤인 판옥선과 비슷한 방어력을 가질 수 있다고 사료되는 바이며, 때문에 스페인 해군의 충각전술은 오히려 무모한 짓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상 지근거리에서의 포탄작렬도 우습게 견디는 비교불가 방어력을 가진 판옥선을 먼 거리에서 때려맞춘다는 것은 사실상 별 의미 없어보입니다. 스페인 해군이 캐논을 쓴다지만 캐논 역시 지근거리에서 함선을 때려부수기 위해서 발전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다만, 판옥선에서 주의해야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불입니다. 스페인측에서 근접한 뒤 불화살이라도 쓰면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왜냐고요? 이유는 바로 그 장갑의 두께에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함선에 불이 붙는다면 도끼로 그 부분을 떼어낸 다음 함선 밖으로 버리면 되지만 판옥선의 경우 12~18cm에 이르는 장갑 두께때문에 그 불이 붙은곳을 떼어내지 못해 크게 고생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판옥선과 갈레온의 기동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판옥선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평저선입니다. 때문에 함포를 사용하기 위해서 제자리 기동이 매우 편리하며 화포를 쏠때 유리한점이 많으며, 동시에 노를 눕혀서 사용하기때문에 세워서 사용하는 서양식 노에 비해서 효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는 돌려서 말하면 판옥선의 평저선 구조가 기동에 매우 불리함을 알 수 있습니다. 판옥선이 평저선것은 곧 함선의 대체적인 모양이 아래와 같이 ' [_______] ' 모양인것인데, 이것은 서양이나 일본의 ' |______/ '모양의 함선에 비해서 저항을 크게 받는다는 소리입니다.

 반대로 스페인의 갈레온의 경우 영국의 함선보다 기동성이 둔중하긴 하지만 '|______/ ' 모양이기 때문에 오히려 속도면에서는 판옥선에 비해서 더 빠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판옥선과 같은 평저선이 가지는 장점인 제자리 기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판옥선과의 포격전시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판옥선과 달리 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때문에 연안에서의 항해는 상당히 힘들것으로 예측됩니다.

 양측의 함대 전술도 크게 다릅니다. 스페인의 경우에는 포대를 사용해 상대방 함선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견제하거나 함 위의 인간들을 살상한 다음 함선을 진격시켜 함상전투를 벌인 뒤 승리하는 방식임에 반해서 조선군의 경우에는 왜군과의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로 함상전투를 포기한 대신에 장거리에서 화살과 함포를 사용한 포격전이 중점이 됩니다. 이때문에 강력한 장갑을 가졌음에도 충각전술을 사용하지 않았었고요.

 따라서 판옥선과 스페인 갤리온간의 전투는, 그 지역이 연안이냐 대양이냐에 따라서 갈리고, 또 거기에서도 조선군이 부족한 기동력을 메꾸고 그 장점인 강력한 유효사거리와 포격전, 제자리 기동, 그리고 장갑을 살려 스페인과의 포격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스페인측이 빠른 기동력과 넓은 사거리의 대포를 이용한 견제, 그리고 함선의 높이가 높음을 이용해서 함상 전투를 이끌어내는것이 가능한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Posted by Klassik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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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독자분들중 밀리터리 좀 아신다 하시는 분들은 디펜스 21(링크)이라는곳을 잘 아실것이다. 그렇다. 독드립넷을 뛰어넘는 개드립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가 F-35중 날아다니는 고철에 가까운 0.5블럭을 산다는 헛소문을 퍼트린것도 이 디펜스 21이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밀리터리 개드립의 원산지가 이곳이 되시겠다.

 물론 보통은 디펜스 21의 개드립보다는 뉴데일리와 동아개드립이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있다. 대략 인간어뢰등만 봐도 알 수 있는 이야기. 하지만 밀리터리 잘 아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디펜스 21의 개드립이 조금 더 고차원이라고 한다. 아, 물론 고차원이 좋은건 아니다.

 그런 디펜스 21에서 이번에는 UAV가 해킹당하면 학살무기로 변한다는 개드립을 날리고 계신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시나리오이다. 도데체 UAV를 어떻게 해킹한다는건지 필자는 감도 잘 안온다. 과연 기자는 어떻게 UAV를 해킹할 수 있다고 개드립을 날렸을까?

 먼저, UAV에 대한 개념이 안잡히신 분들을 위해서 개념설명 들어가겠다. UAV는 영어로 Unmanned Aerial(Air) Vehicle인데, 이게 무지 말은 길어도 별거 아니다. 그냥 무인 항공기다. 크게는 글로벌호크같은 성층권에서 몇십시간씩 날 수 있는 슈퍼 몇천억짜리 무인항공기에서 프레데터와 같은 군사용 무인항공기, 그리고 장난감 RC비행기(물론 장난감이라고 해도 뜰수는 있어야한다)까지 모두 다 무인항공기, 즉 UAV라고 할 수 있다. 즉, 개나소나 파일럿이 없는 무인비행기라면 다 UAV라고 칭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단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감도 안오고, 기사의 내용도 평소 글을 쓰는대로 쓰기에는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기사 내용에 하나하나 반박하는 내용으로 써보도록 하겠다. 일단 필자도 UAV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것이 있을수도 있고, 밀리터리 내공이 매우 낮으므로 틀린 내용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이야기해주시길 바란다.

UAV는 하나에 몇천억하는 글로벌호크에서부터 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RC비행기까지 모두 UAV에 포함된다.


 미국의 한 IT 전문 인터넷 매체가 크리치 공군기지 컴퓨터 시스템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작전에 커다란 장애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는 아프가니스탄 등에 파견된 프레데터와 리퍼 등 UAV를 원격 조종하는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UAV는 컴퓨터로 조종이 되는 로봇이나 마찬가지이다. 만약 이 로봇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통제 불능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정상적인 UAV는 이 공군 기지에서 UAV 원격 조종사가 조종을 하고 UAV는 그 명령에 따라 아프간 상공을 날아가 목표물이 포착되면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되면 원격 조종사의 명령이 아닌 바이러스의 명령으로 아프간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미사일을 퍼부을 수도 있다. 순식간에 수만 명을 죽일 수도 있는 위험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 벌써부터 논지의 취약점이 드러난다. 먼저 기사에 나온 소위 UAV 해킹사건은 UAV를 해킹한것이 아니라 UAV를 무인조종하는 공군기지에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조금 시끄러웠을 뿐이지, UAV 자체를 해킹하거나 UAV 원격조종시설을 해킹해서 UAV 원격조종을 따낸게 아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UAV가 얼마든지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의 의도대로 조종이 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예상치 못한 대량 인명 살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로봇들이 스카이 넷에 반기를 들고 인간들을 공격하기로 한 것을 연상시킨다. 재미로 보던 SF영화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오싹함을 느낄 수 있던 사건이었다.그래서 UAV는 결국 인간이 감당할 범위를 뛰어넘으리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2월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베이에서 비공개로 열린 아실로마 토론회에 참여한 인공지능 및 로봇 연구자들은 중앙 집중된 초지능의 로봇 출현에 대해 우려했다.날로 발전하는 로봇 병기들로 인해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최근 인간 표적을 향해 급강하해 타격하는 무인 항공기의 등장은 더욱 강해진 무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명 ‘가미가제’라 불리는 이 UAV는 에어로 바이런먼트가 제작한 ‘스위치블레이드’라는 이름의 무인 항공기이다. 무게가 겨우 2kg밖에 되지 않아 배낭에 넣어 다니다 발사관으로 날리면 날개가 펴지면서 하늘로 날아가 목표물을 공격하는 가미가제처럼 터진다. 물론 살인명령이 하달됐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인간이 취소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전형적인 살인 로봇이다.

 이것이 만약 바이러스에 걸려서 잘못된 명령이 인식된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대도시를 초토화 시킬 수 있다. 아무리 작아도 UAV에 장착된 미사일들은 헬파이어 미사일이고 이 자살폭탄 UAV의 파괴력도 가공할만하다. 날로 진화하는 UAV의 성능이 세질수록 위험부담 또한 커진다.

  이렇게 과학자들조차 걱정할 정도로 현재 개발 중이거나 시판된 로봇들의 성능을 인간이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 영화 `터미네이터‘가 허구의 세계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로봇 무기의 발전을 보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이야기했다. 

→ 일단 기자가 작가 지망생인것같다. 아무래도 이렇게 허구의 내용을 줄줄이 써놓는거 보니 확실히 작가의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는듯.


 일단, 우리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보는것과 같은 스카이넷에 퍼진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는 만들기 힘들들고, 설사 만들다고 해도 이를 침투시켜 실행시키기에게는 너무나도 큰 장벽이 존재한다. 보통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바이러스가 컴퓨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들이 바로 아래의 조건들이다.

1. 서버가 인터넷에 연결되어있거나 감염된 USB와 같은 물체가 컴퓨터에 연결되어야 한다
2. 인터넷에 연결되어있어 바이러스가 명령을 받을 수 있거나 명령 값을 미리 입력해야한다.
3. 바이러스가 os 규격에 맞아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고 UAV를 해커가 마음대로 조종하는데에는 수많은 애로사항이 꽃핀다.
 

보통 군용 시스템의 경우, 보안은 매우 강력하게 해두는 편이다. 웬만한 해커라도 군용 보안은 뚫기 힘들고, 그게 더 중요한것이라면 국가 수준이 아닌 이상 뚫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진은 미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구축함 이지스 레이더 스크린


 먼저, 군용 컴퓨터는 일단 폐쇄계이다. 이럴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USB가 군용컴퓨터에 연결되어 바이러스가 군용컴퓨터 내로 들어와야 하는데, 군용 USB의 경우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일본 야동구축함은 예외-_-) 바이러스가 침투하기는 힘들다. 이전에 북한의 농협해킹드립이 터졌을때에도 이러한 이유때문에 북한이 직접적으로 농협 내부서버의 데이터를 다 날려버리기는 매후 힘들다는 결론을 내놓은 바 있었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장벽들을 모두 뚫고 드디어 군용 컴퓨터에 접속되어 작업을 시작하려고 해도 문제점은 존재한다. 말한대로 군용 장비들은 모두 인터넷에 연결이 안된다. 십중팔구 인트라넷 내지는 아예 연결이 안되어있는것도 흔하다. 때문에 아까도 말했듯이 USB를 통한 바이러스 유포밖에 방법이 없다.

 연결이 안됐으니 당연히 바이러스에게 원격으로 명령을 내릴수 없다. 바이러스에 먼저 연결될 시 이렇게 이렇게 하라라는 명령을 미리 넣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문제는 이러한 명령을 넣는데, 이걸 또 UAV를 조종하라는 명령을 넣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UAV를 일반 컴퓨터로 원격조종하는것마저도 바이러스가 미리 내장된 명령어로 조종하는것은 불가능인데, 하물며 군용은?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또 한가지의 문제가 있다.보통 컴퓨터의 운영체제는 각자 운영체제마다 특성이 있어서 대부분 운영체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는 웹브라우저와 출시된 여러 게임들이 Windows용과 Mac용으로 따로 출시되는것과 비슷하다.(심지어 같은 운영체제 내에서도 상위버전에서만 구동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바이러스 역시 프로그램이라서 이러한 프로그램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데, 군대에서는 Windows도, Mac도, 심지어 리눅스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군은 독자적인 os를 쓰는데 이게 다 규격이 따로 있는지 아니면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좀 해주시길. 이러한 독자적인 os는 절대 시장에 판매되지 않으며, 운 좋게 손에 넣었다고 해도 그걸 다른 사람이 알면 십중팔구 코렁탕 내지는 코카콜라를 먹는다.

 이 정도로 군 OS에 대한 보안은 무지막지하기때문에 일반인이 이를 손에 넣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쓰는 MAC과 Windows를 이용해서 바이러스를 제작해야한다. 근데 이게 될까? 안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한겨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고 볼 수 있다.

 cpu만 달려있다고 바이러스 침투가 가능하면 세계에 있는 모든 미사일들까지 해킹 할 수 있을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만일 위의 세가지의 장애를 뚫고 UAV 조종시설을 해킹한다고 해도 떨구기밖에 할 수 없을것이고, 이렇게 떨구는것도 미국 수준의 국가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해킹에 따른 UAV의 민간인 학살은 일어날 일이 거의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UAV 조종시설을 해킹하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조건이 필요한데,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은 말 그대로 토나오게 어렵다. 개인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_-;; 짤은 나사의 AltAir UAV로 비전투 무인항공기이다.


 또 UAV는 운용하는 입장에서야 너무도 고마운 아이템이지만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무인 항공기 공습은 아프간 전쟁에서 혁혁한 성과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민심을 돌아서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도 꼽힌다.

 연일 아프간 전역에서 들려오는 무인 항공기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대량 학살 소식에 아프간 사람들은 분노한다. 로봇들에게 인간들이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죽어나간다. 미군들은 이들이 탈레반이라 공격을 했지만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필자가 UAV 취재를 위해 수년 간 본 것 중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미군이 무고한 민간인 사망자가 나오더라도 민간인 희생을 뜻하는 ‘Civilian Casualty(민간인 희생)’ 대신 ‘Collateral Damage(부수적 손실)’이라는 말을 쓴다는 것이다.

 아무리 로봇인 UAV가 저지른 일이라도 인간이 명령을 내렸지만 죽은 사람들도 인간인데 죽은 사람들을 부수적 손실이라 부르는 것은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아프간 사람들로 하여금 미국에 등을 돌리게 한다.

 아프간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이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도자 제거를 위해 UAV를 보내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파키스탄에서도 미군 UAV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많이 생긴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의 집계에 따르면 2004년 이후 현재까지 파키스탄에서 무인비행기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은 1470~2339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진짜 무장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1177~1868명이고 민간인 희생자는 353~471명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 사람들과 정부의 반미 감정이 하늘을 찔렀고 UAV는 이 반미 감정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UAV로 인한 잡음이 파키스탄에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UAV 출격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탄생한 UAV이지만 아직 인간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부작용이 크다. 소송을 제기한 파키스탄 사람들은 소장에서 “우리들이 상대해야 하는 것이 로봇들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현실은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고 미래에는 UAV 같은 로봇들이 더 많아질 것이며 이 로봇들과 인간들의 갈등도 더 심해질 듯하다.


→ 일단 갑자기 미국에 대한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무시하도록 하자. 어쨌던 지금의 중심 화제는 UAV니까. 확실한건 일단 기사 내용은 똥쓰레기라는 것이다.

  먼저 UAV가 사용하는 헬파이어 미사일은 절대 대량살상무기가 이나라는점을 말하고 싶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프레데터와 같은 UAV와 더불어 험비 지프차, 헬기, 무인기, 심지어는 거치대에 설치해 발사할 수 있다. 이러한 헬파이어 미사일의 목적은 트럭이나 동굴, 전차와 같은 목표물을 파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기이다. 당연히 대량살상무기 형태로 제조할 수 없다.

 이러한 헬파이어 미사일을 사용했는데도 미사일에 민간인이 희생당한것은 UAV가 대량살상무기를 발사했기 때문이 아니라 UAV를 조종하는 사람에게 들어온 잘못된 정보 내지는 UAV 조종사의 오폭에 의해서 민간인의 사망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애시당초 UAV는 2차대전의 화염방사기나 핵폭탄과 달리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테러와의 전쟁에서 생긴 표적 살상 무기이다. 정확도가 생명인 이러한 표적살상무기가 어떻게 대량살상무기로 변태할 수 있는지 한겨레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바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 글의 중심은 UAV의 위험성을 설명해야 하는 글이라는 것이다. 초반에 내놓은 화제인 UAV의 바이러스 위험성을 중심 내용으로 다루다가 갑자기 반미감정으로 넘어가는 그런 글이 아니라는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갑자기 반미감정, 즉 미국이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사람을 많이 죽이기 때문에 미국의 UAV 운용은 나쁘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그러한 손실은 미국이 UAV를 운용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고 이 글의 중심 내용과 상관이 없는것을 망각한 채로 말이다.

 글의 마지막 내용 또한 쌩뚱맞다. 갑자기 UAV의 출격으로 인해서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나빠졌으며, 때문에 UAV의 출격은 중지되어야한다라는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앞에서 밝힌바와 같이 글의 서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바로 앞에 나온 '스위치블레이드'가 도시 하나를 폭파시킬 수 있다고 드립치는것 역시 당연한 개드립이다. 실제로 따지자면 5메가톤짜리 핵폭탄도 도시 하나 초토화 시키기 어렵다. 근데 뭐? 스위치블레이드가 도시 하나를 폭파시킨다고? 개드립좀 작작 치자.

헬파이어 미사일은 대량살상 미사일이 아니라 표적사살 미사일이다. 따라서 대량살상무기가 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마치 대량살상무기인것처럼 호도하고있다. 무엇보다도 UAV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서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글들이 한겨레의 디펜스 21에 올라오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두에서 밝혔다시피 F-35 괴담과 함께, 제주도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미국의 핵항모가 들어와 제주도 앞바다를 핵물질로 오염시킬것이라는 주장 등의 여러가지 개드립이 바로 디펜스 21에 올라오는 글들이다.

 이러한 글들은 진보신문의 현재 방향을 보여준다. 자신들이 욕하는 보수신문들과 별 다를바 없으며, 오히려 몇몇 분야에 대해서는 보수신문을 뛰어넘는 개드립력을 보여준다. 스위치블레이드를 50MT짜리 차르폭탄과 비슷한 위력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마치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틀어진것이 UAV의 잘못인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특히나 과거 천안함에 경우에는 천안함을 우리나라의 자작극 내지는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호도하는 부분에서는 실소밖에 나오지 않는다. 천안함에서 발견된 어뢰와 함께 폭침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아무리 봐줘도 어뢰 혹은 기뢰밖에 답이 나오지 않는 지금의 결론에서 천안함 음모론을 들고나오는것 역시 많은 밀리터리 매니아 및 일반인들에게 신뢰를 잃게 한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진보신문들의 행태는 결코 바람직한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다는 진보 신문이 이러한 기사들을 계속 올려도 될까? 아마도 이렇게 적절하지 않은 내용과 제대로 되지 않은 논지, 그리고 글 전개방식의 기사들이 올라오면 올라올수록 진보신문의 신뢰도는 점점 좁아져 결국에는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고 결국 질 낮은 신문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어떠한 내용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것은 좋다. 그것이 본래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제기를 하거나 반박을 할 때에는 제대로 된 내용을, 그리고 제대로 된 논지를 가지고 이를 반박했을때 사람들이 문제제기에 대해서 호응해주고 비로소 이러한 문제제기가 인정이 되는것이다. 한겨레의 디펜스 21도 이렇게 바뀌어야만이 여러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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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북한군을 보고 무적의 군대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다. 북한군의 땅굴 러시와 1만2천 5백문의 장사정포, 수송기 AN-2(무려 나무복엽기다-_-)의 스텔스기능, 10만 북한 특작부대, 그리고 북한의 공군력과 육, 해군력이 우리나라를 숫적으로 압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며칠만에 서울이 함락당하고 결국 북한에게 흡수될것이라는 사람들을 우리는 자주 볼 수 있다.

 사실 북한의 전력은 숫자로만 보면 상당한 전력이다. 최근 천안함이 북한 어뢰(기뢰일 가능성도 높다)의 여파로 용궁 관광한 것부터 시작해서, 농협 서버가 어느 천재 북한 해커에 의해서 붕괴된것-사실은 IBM 직원의 실수일 가능성이 내일 당신이 학교나 직장으로 갈 확률과 일치하지만-과 북한발 방해전파로 통신이 일시적으로 교란된 사건, 덤으로 이 북한 공포증을 가속화시키는 언론들의 언론플레이-인간어뢰는 예외다.-로 인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속에는 이미 '우리나라가 진다'라는 의식이 들어가있다.

 이러한 북한의 전력 중 가장 많이 뻥튀기된건 비대칭 전력(적을 대량 살상할 수 있거나, 기습 공격이 가능한 전력, 미사일과 특수부대가 이에 속한다) 되시겠다. 대략 북한의 특작부대와 핵폭탄, 생화학무기는 남한에서 '공포의 무기'로 통하고 있는데, 단적으로 북한 특작부대(북한의 특수부대라는데 특작대=특수부대인지는 필자도 잘 모르겠다-_-)의 훈련중 덤블링하면서 칼을 던져 표적에 명중시키는 사진이 퍼지면서 북한의 특작부대에 대해서는 '인간 병기'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에 핵을 넣어 발포하면 우리나라 멸망이라는 소리까지 들려오고 있으며, 스커드에 생화학 무기를(그것도 천연두를!!) 넣으면 우리나라는 단번에 전투 불능이 된다고 하는 사람까지 많이 나오며, 북한 레일건 보유설이나 북한 레이저무기 보유설, 심지어는 북한 200km 사정거리 EMP 보유설과 북한 동북아 최강설
(동북아에서는 북한이 최강이고 북한과 미국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있지만 결국 북한이 이기고 세계를 재패할것이다라는 설)까지 나돌고 있으니 말 다한 셈.

 그러나, 과연 북한의 전력이 우리나라는 개껌으로 발라버리고 동북아의 최강으로 발돋움할정도로 강력한 전력일까? 그렇게까지는 생각되지 않는다. 세계 최빈국중 한 나라인 북한의 군사력이 강하면 얼마나 강할까? 물론 필자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GDP를 국방에 올인하니 적어도 우리나라는 발라버릴 수 있다는 것, 아니 발라버리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서울은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만, 광개토함한테 물어보면 될라나, 아니면 세종대왕함한테 물어보면 될라나?


 그렇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북한군은 동북아 최강이며,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우리나라는 육,해,공으로 완전히 발라버릴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북한군은 얼마나 강한가?중 육,해,공의 대칭전력과 비대칭전력(미사일과 특작대 등)을 중심으로 한번 북한군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북한군은 얼마나 강할까? 과연 우리나라 국군이 벌벌떨고 무서워해야할만큼 무시무시하고 위험한 존재일까? 아니면 우리나라가 몇번이고 쓸어버릴 수 있는 약한 전력을 가진 나라일까?


 1. 북한 육군은 생각보다 많이 약하다.

 북한 육군을 거론할때 제일 먼저 나오는 소리가 이 휴전선에 전진배치되어있는 170밀리미터짜리 자주포와 240밀리짜리 방사포, 그리고 로켓포 되시겠다. 이 장사정포들은 휴전선에 배치된것만 해도 1만2천5백문이며, 이것들이 모조리 서울을 타격할 경우, 서울 불바다는 순식간이다. 이렇게만 보면 우리나라는 순식간에 초토화될 기세이지만, 사실 이것들은 휴전선에 있는 모든 장사정포와 로켓포, 자주포를 합한 숫자이다. 물론 수도권에 많은 숫자가 투자됐을것이지만, 강원지역 역시 다수의 야포를 들여놓았을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에 배치된 야포는 어림잡아 약 1만문정도 될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사용할 수 있는 포는 얼마나 될까? 북한의 경제 수준과 북한군의 유지/보수 실태를 통해 대략적으로 추측해보면 못해도 약 2~3천정도는 못쓰는 포라고 결론이 나온다. 아니, 왜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군은 현재 병기의 유지/보수를 예산덕분에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 단순히 전투기만 봐도 MIG-21, MIG-29(29는 평양수비용으로 극소수가 존재한다)와 같은 북한 내에서의 하이급만 정비가 우선시되고있기 때문, 나머지는 전쟁 시 제대로 굴러가기도 힘들 정도이다. 하물며 1만여대나 되는 장사정포는 어떻게 일일히 수리를 할까?

 그렇게 약 7천여문이 남아있다고 하자. 7천여문도 물론 확실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장사정포가 모두 지하 시설에 있어서, 전쟁을 시작하고 출격할때까지는 총 2시간이 걸리고, 그 장사정포가 전투 준비를 끝마치는데에도 수십분이 걸린다는 것이다. 즉, 발사하기 전에 한미연합군에게 딱걸린다. 그 뒤, 공군이 보유중인 F-15k 전폭기(전투기+폭격기 개념)로 북한 장사정포부대와 자주포, 로켓포부대 진지를 박살낸다. 대략 한미연합군이 하루에 출격할 수 있는 수가 4000소티(Sortie/출격횟수)인데, 이라크군은 하루당 단 200소티만에 개박살이 났다. 즉, 북한군의 장사정포 진지는 4천소티정도면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_-; 

 만일 포격을 했다고 해도, 서울로 포격할 가능성은 없다. 애시당초 서울로 바로 포격하는것보다는 국군5군단 및 국군1군단. 그외 서해안 국군 해병6여단 주둔지 및 국군17사단. 수도군단 주요 주둔지쪽에 타격을 주고 죽는편이 훨씬 낫기도 하지만, 주한미군과 국군은  단 한번의 사격만으로 적의 포병병력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릴 수 있는 대포병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격을 하는 동시에, 혹은 포격을 하기 전에 북한의 포병 전력은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한미연합군의 하루 출격 가능 횟수는 4000소티에 이른다, 이정도면 북한 포병은 다 쓸린다. 사진은 F-15k Eagle 전폭기. 한국의 요구에 맞게 개량된 전폭기이다. 사실상 업그레이드 판.

 북한 전차 역시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북한의 육군 전차의 주력은 T-62(천마호,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다)로서 국군의 최하위전차인 M48A5K(패튼 개량형이라고 속시원하게 읽자)과 비슷하거나 더 성능이 낮은 전차에 속한다.(주포 성능은 패튼보다 높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봤자 어쨌던 115mm짜리 활강포긴 하지만.) 이런 전차가 북한의 주력 전차인데 비해 현재 국군의 전차인 K1A1은 관통력이 2km에서 65cm급으로 극동 3세대 전차들 중 최강이라 볼 수 있다. T-62가 2세대 전차이고 K1A1이 3세대 전차임을 감안할때 최소한 K1A1은 T-62를 1:3으로 잡아낼 수 있을것으로 추산된다.

 북한군의 T-72, 일명 폭풍호가
(물론 T-72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폭풍호가 T-62 극개량형이라는 주장이 꽤나 많음. 일단 여기서는 T-72로 보겠다.) 무섭다고는 하지만, 이 T-72도 다운그레이드형에 저번 북한 대홍수때 꽤 많은 숫자가 침수되어 현재 못쓰게됐다고 하니 알만하다. 거기다가 우리나라는 XK2 흑표전차를 자체생산하고 있다. 물론 파워팩에 문제가 있어서 실전투입은 미뤄지고있긴 하지만. 그리고 덤으로 우리나라에는 불곰사업으로 득템한 T-80u로만 이루어진 기갑여단도 있다. 이 T-80u는 러시아제 수출형 무기로서는 보기 드물게 다운그레이드 되지 않았다.-_-

 실제 전쟁에서는 산악전이 주로 이루어지기때문에 이와 같은 교전비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서도 북한 전차와 남한 전차의 질적 차이는 북한 육군에게 큰 갭이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북한 육군에서 가장 무서운것은 전차가 아닌 대전차보병일것이지만, 대전차보병 역시 RPG-7(일명 알라봉)이라는 테러범들이 주로 쓰는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관통력은 미미할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알라봉 위력 무시하지 말라는 사람은 M48 패튼 대상으로 알라봉 관통력 실험 결과를 참고하도록 하자.

 2. 북한 해군력은 대한민국 해군력에 쨉도 안된다. 

 여러 자료에 의하면 북한 해군의 함정 숫자는 420여척, 우리나라는 120여척에 불과하다. 숫적으로만 보면 우리가 압도적으로 불리하지만, 이는 북한의 연안경비정과 고무보트와 같은 '전투를 할 수 있는 배면 뭐든지' 집어넣은 숫자라는것을 감안해야한다. 이중에서 실질적으로 북한이 대남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은 250여척정도 된다. 대략 어느뜻이냐 하면 고속정+미사일정+해상경비정+쾌속정이라는 말씀. 이 쾌속정이나 미사일정, 고속정등 함 배수량보다 낮아서 '정'이라 불리는 부류들은 대부분 해상 기후에 엄청난 영향을 받아서 날씨만 안좋으면 뜰수가 없고, 장기간 작전 수행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그중에서 대남전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함선은 두 종류가 되겠다. 북한 부대를 수송할 수 있는 상륙정들과 1천톤급 이상 함선들이다.

 북한이 보유중인 총 1천톤 이상 함정은 약 22척이다. 그중 약 20척이 로미오급 잠수함으로, 구소련이 대전 막바지에 쓰던 물건인데, 이 로미오급 잠수함이라는 녀석은 음향추적어뢰를 달지 못해 실질적으로 함을 맞추려면 가깝게 접근해야한다. 문제는 이녀석의 엔진 소리가 너무 커서 가까이 가면 패시브소나(대략 소리가 나는 방향을 추적해서 거리와 방향을 알 수 있게 하는 소나 종류입니다. 액티브소나와 반대 개념)에게 "나좀죽여주소~"하는 꼴이 된다. 즉, 20척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별 활약 없이 격침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잠수정들이 우리 해군 소형함들에게는 위협이 되겠지만, 사실상 잠수정만으로 제해권을 장악하는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대잠전력에 구멍이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 패시브소나가 멀쩡히 살아있는 한 나 잡아주쇼 하는 정도의 엔진소리를 내는 잠수정인데-_-

 그러나 북한의 전력 중 가장 눈물을 흘릴만한 전력은 바로 수상함 전력이다. 22척의 1천여톤급 함선 중 20척이 로미오급 잠수함인것을 감안할때 북한의 1천톤급 이상 함정은 겨우 2척에 불과하다. 바로 소호급과, 북한이 코라급 프리깃을 베이스로 삼은 나진급이다. 둘 다 6~70년대에 소련이 쓰던 프리깃으로서 72년에 북한 나진건조소에서 건조됐으니 현재 방년 서른 아홉 되시겠다.(우리 삼촌하고 동갑이다-_-) 

 

 누가 봐도 확실한 구식인 두 함정은 울산함보다도 더 작은 만재배수량을 자랑한다. 소호급 표준 배수량은 1,640톤인데 비해 울산함은 표준배수량이 2,180톤이다. 우리나라 초계함의 배수량이 북한 최고 배수량을 자랑하는 수상함보다 배수량이 1.3배정도 더 많다. 어때, 이래도 북한 해군이 우리나라한테 해군력으로 깝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반면 우리나라는 1천톤급 이상 수상전력이 40여척 이상 된다. 일단 호위함급만 따져봐도 만재배수량 2,300톤의 울산함이 9척, 배수량 1220톤짜리 포항함이 22척에 3,900톤짜리 배수량을 가진 우리 광개토대왕함이 세척, 5,500톤짜리 배수량을 가진 충무공 이순신함이 여섯척, 그리고 배수량 1만톤짜리 세종대왕급 이지스 순양함구축함 세 척과 배수량 18,800톤의 경항모급 상륙함인 독도함까지 총 44척에 이른다. 물론 천안함이 용궁갔으니 43척으로 줄어들었겠지만-_-

 여기서 독자제위 여러분들 중 질문하시는 분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배수량이 많으면 좋나고? 당연히 좋다, 기본적으로 함은 함의 크기가 거대해질수록 더욱 크고 많은 무장들을 달 수 있다. 2차대전 당시 거함거포주의가 유행한것도 크면 클수록 더 거대한 함포를 달 수 있기 때문이고, 현재에도 항공모함이나 키로프와 같은 함선의 형태로 거함주의는 유효하다.

현대에도 거함주의는 아직도 항모나 미사일순양함의 상태로 유효하다. 거함일수록 더 많은 무장을 달 수 있기 때문. 사진은 러시아의 키로프급(현 우샤코프급) 미사일 순양함.

 애시당초 밀리터리 매니어들 사이에서는 북한 해군과 대한민국 해군을 비교하는것 자체가 금기시되어있으며-슈퍼 밸붕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북한 해군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 2차 한국전 시나리오에서도 공기인 북한 해군은 한국군과의 직접적 교전을 피할 정도이며, 그나마 있는 나진급은 힛-앤-하이드, 쉽게 말하면 때리고 숨는 작전으로 '최대한' 시간을 끄는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북한의 대함미사일은 스틱스 미사일인데, 문제는 이 스틱스 미사일은 ECM과 같은 전자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며, 이는 이미 3차 중동전쟁시절에 입증되었다. 함포 역시 남한의 3인치, 40밀리 주포는 이미 실전에서 그 성능을 입증받은 반면에 전차포를 그대로 때려박은 북한의 함포는 높은 반동으로 인해서 성능을 기대하기 힘들다.(뭐 애시당초 수상함전력은 개전 7시간만에 전멸한다는데 뭐-_-)

 3. 북한 공군은 종이비행기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공군 전력과 북한의 공군 전력 역시 숫자놀이에 농락된 주요한 전력이다. 숫자상으로는  460:820으로, 우리 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여기에는 트랩 카드가 섞여있다. 글을 보면서 여러분은 더이상 종북주의자/찌라시 언론들의 북한 짱세요를 믿지 않을 정도의 수준까진 올라왔다고 믿는다!

 북한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대략 MIG기, 그중에서도 2세대정도를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주력전투기는 J-5(MIG-17), J-6(MIG-19), J-7(MIG-21)기인데, 이것들은 모두 2세대 전투기로서 1세대 레이더를 장착하고 단거리 유도미사일만을 장착하는 구식 물건이며, 춘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령이신 전투기 F-5보다도 더 많으시다.(참고로 F-5는 3세대 전투기에 속한다) 

MIG기들의 춘추는 대략 우리나라에서 제일 노인이신 F-5기보다 더 늙으셨으니 어르신 되시겠다.

 이 말은 곧 전투기 경제수명인 30년을 넘어섰기때문에 전투기의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며, 곧 현대전에서는이 쓰레기같은 북한이 사용하는 MIG기는 도그파이팅이 아닌 이상 입에 올릴 가치조차 없다는 말이다. 참고로 북한에 J-5(MIG-17)는 105대, J-6(MIG-19)은 159대, J-7은 130대정도이다.

 따라서 북한이 현재 실질적으로 전력적으로 쓸모있게 사용할 수 있는 전투기는 나머지 MIG-23 46대, MIG-29 16대, SU-7 18대, SU-25 35대, 즉 115대에 불과하다. 남쪽의 460대에 훨씬 못미치는 숫자다. 이말은 뒤집어서 말하면, 현대전에서 쓸모없는 전투기가 나머지 705대를 차지하고 있다는것이다. 공기 전력이 705대라, 참 웃기지 않나? 어찌보면 종북주의자들의 말이 맞다. 북한은 전투기 수리 기술력 최강이다. 그렇지 않으면 30년도 넘은 전투기가 어떻게 굴러갈까!

 북한 공군의 705대 공기전투기는 씹도록 하고, 문제는 115대 가용전투기이다. 이중에는 Su-7같은 3세대 전투기들도 낑겨져있어서 조금 위험한데, 문제는 우리에게는 KF-16이 167대나 있다. KF-16의 숫자만 해도 북한의-종이전투기를 제외한-전투기의 숫자를 압도한다. 거기다가 Su-25 35대는 전폭기 수준에 가깝다. 즉, 제공권이 확보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그저 안습.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전폭기 역할을 하는 F-15K(업그레이드판)가 60여대나 있다. 참고로 F-15K는 공대공능력은 F-15J와 비슷할지 몰라도 공대지능력에서는 F-15J와의 비교를 불허한다.

 북한 공군의 훈련 시간 역시 문제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훈련 시간은 연당 120시간, 미국의 189시간이나 일본 공딸대의 150시간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르다. 하지만 북한은 무려 9시간이다. 90시간이 아니라 9시간이다. ㅇㅇㅋ 자연스럽게 조종사의 역량 역시 줄어들수밖에 없고, 결국 공대공전투에서 크게 불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북한군의 공군 전략이 애시당초 J-5,6,7로 날방패를 시킨 뒤, MIG-29, MIG-23이 후방에서 평양과 여러 주요 도시들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참으로 눈물난다. 더욱 큰 문제는 이 MIG기를 띄울 기름조차 부족하다는것이 되겠다. 기름이 부족한데, 언제 로우급 기종을 띄울것인가? 그냥 하이급 기종이나 수도방위에 써야지-_-;;

 애시당초 북한 공군이 대한민국 공군과 상대가 가능한지 미지수이다.


  -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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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당신이 40대이고, 어릴적 영화관에 끌려간 적이 있다면 당신은 당시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4에서 극장 스크린을 가득 메우며 코렐리안 프리깃을 쫒는 스타워즈의 마스코트격 전함,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Imperial Star Destroyer:ISD)를 본 적이 있을것이다. 필자의 어린 시절(아직도 어리지만 -_-ㅋ)에서 당당하게 최고의 전함을 차지하고 있었던 ISD의 위용은 아직도 마음속에서만큼은 인생 최고의 전함으로 자리잡고 있다. 후에 당시 영화를 보던 필자에게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꼬꼬마로 만들어버리는 압도적은 크기의 이제큐터라는 19km짜리 거대한 전함이 등장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두번째라서 임펙트가 조금 덜했던것 같다. 참고로 필자는 tv에서 해주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해서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전두환 정권이 패륜을 이유로(스타워즈에서 베이더가 루크의 팔을 자르는 내용이 나온다. 참고로 베이더는 루크의 아버지) 상영을 금지시켜서 못보게 했다고 한다. 

 사실 스타워즈에서 다양한 전함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영화에서만 우주전함이 등장하는건 아니다. 혹시 '홈월드'라는 게임을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1999년 당시 변방의 듣보잡 게임회사였던 렐릭이 만든 초대작 게임으로, 변두리 게임회사였던 렐릭을 일약 RTS 3대 강자로 만든 게임이다. 주된 스토리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수백년전 고향에서 쫒겨난 카락인들이 자신의 고향인 히가라로 돌아가기 위해서 은하계를 통치하는 거대한 제국인 "타이단" 제국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인데, 이 역시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당연히 우주전함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중 압도적으로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카락인들의 반달모양 쿠샨 마더쉽과 투박한 쿼-젯전함은 홈월드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아는 전함이다.

 우주전함하면 스타워즈, 홈월드와 함께 스타트랙도 빠질수는 없다. 비록 본인은 좋아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워즈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스페이스 오페라인 스타트랙에는 다양한 모양의 전함이 등장한다. 엔터프라이즈호처럼 UFO에 추진부 달아놓은 모습부터, 바이오쉽처럼 창 모양의 함선, 심지어는 보그쉽처럼 아예 네모나거나 동그란 모양의 함선까지, 스타워즈만큼이나 다양한 함선이 등장한다. 오히려 영화에서 나온 함선을 따지자면 스타트랙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물론 스타워즈 EU(Extended Universe)에서 등장한 함선까지 합친다면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우주전함의 시초는 '스타쉽 트루퍼스'라 볼 수 있다. 최초로 파워드슈츠가 나온 소설로 더 잘 알려져있는 스타쉽 트루퍼스에도 우주함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다만 위 작품 두개보다는 조금 안습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기권까지 플라즈마 덩어리를 분사할 수 있는 플라즈마 버그에 의해서 두동강나고, 함의 설계도 위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물자가 부족해서 그런지 허술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인 디자인일수도 모른다.
 

만일, 당신이 스타워즈에 대해서 안다면 가장 좋아하는 함선은 이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일것이다.

 그렇다면, 만일 위의 작품 중 한개의 작품에서 나오는 우주전함의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된다면, 실제로 우리가 볼 전함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처럼 크고 아름답게 삼각형 모양으로 생겼을까, 아니면 스타트랙처럼 약간 이상하게 생겼을까? 아니면 혹은 스타쉽트루퍼스처럼 투박하게 생겼을까?

 이번 포스팅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세가지의 요구 사항을 두고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세가지의 요구 사항은 각각 1. 작전수행능력 2. 화력/방어력 3. 실용성이며, 함선의 롤 모델은 1. 스타워즈식의 삼각형 동체를 가진 만능형 함선 2. 은하영웅전설식의 대량생산 일회성 함선 3. 에일리언 시리즈와 같은 수송선 모델, 이 세가지이다. 이 중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우주함은 과연 어떤 함일까?

1. 함선의 작전 수행 능력으로 따지자면?
 
 함선의 작전수행능력은 크게 기동성과 작전 반경에 비례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동성이란 행성 이동성이고, 작전 반경은 말 그대로 함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 이동 반경이 어디까지인가를 나타낸다. 일단 이것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분명히 말해둘것은 여기에는 하이퍼스페이스와 워프 항법을 배제한다는것이다.

 왜 하이퍼스페이스와 워프스페이스를 배제하느냐 하면, 하이퍼스페이스항법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초공간 항해인데, 이 상대성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초공간이 있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기 때문이고, 설사 있다고 해도 진입할 방법이 없다. 또한 워프 항행의 경우에는 암흑 물질을 이용해서 공간을 왜곡해야하는데, 이 암흑물질은 아무런 전자기적 반응을 하지 않아,(심지어 빛과도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는데에는 높은 테크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 둘은 일단 제외시키고 간다.

미래 전장에서도 하이퍼스페이스나 워프, 게이트 이동은 실현되기 어려울것이다. 짤은 홈월드의 하이퍼스페이스 이동.


  일단 하이퍼스페이스와 워프스페이스를 쓰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 기동성을 상승시키려면 제일 중요한건 적당한 크기이다. 우주 개척 초기부터 1km가 넘어가는 함선을 굴리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화석 연료를 태워야하기 때문이다. 이온 엔진을 사용한다는 가정도 가능하지만 아직 이온 엔진으로 100~200미터에 이르는 이동시설을 움직이는것은 시기 상조라고 볼 수 있다. 만일 이온 엔진이 100~200미터 크기의 거대한 물체를 움직일정도로 강한 출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 이온 엔진을 쓰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볼 수 있다.

 너무 작은 함선은 오히려 너무 큰 함선보다 작전 수행 능력에 방해가 된다. 보통 우주 항행의 경우에는 행성간 이동 시 최소 한달 이상, 최대 수개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데, 너무 작은 함선은 동면항행을 한다고 해도 에너지원의 부재로 인해 동면이 풀려버릴 가능성이 있으며, 항행에 필요한 물자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가속을 한번 하면 역가속을 하지 않으면 등속 운동을 하기(정확히는 km^3당 있는 수소 분자들때문에 조금씩 감속된다)때문에 적당한 크기의 전함이 이동성에는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다.

우주 전함의 크기는 적어도 1~200m의 크기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스타워즈의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Imperial Star Destoryer, 속칭 ISD 혹은 엠페레이터)


 근미래 함선 무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거함거포주의와 폭격 위주의 함선 형태가 될것이다. 함선을 요격할 수 있는것은 함선밖에 없고, 100~200m크기의 거대 함을 부술 수 있는 도구는 똑같은 거대함밖에 없을테니, 거대함에는 무조건적으로 상대 함에 치명적 상처를 줄 수 있는 거포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을것이다. 

 그러나 이 거포만 장착하는것은 낭비라고 볼 수 있다. 거함간의 함포전은 선전포고 후 이동시간의 제약때문에 몇주, 몇개월, 몇년 뒤에 발생한다. 한마디로 거함간의 함포전이 발발하는것은 아주 드문 일이므로 함선은 함대함전 기능을 중심으로 제작되기보다는 지상폭격과 지상병력 지원 임무를 주로 하고 함포전을 병행하는 역할을 주요 역할로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 우주전은 지상전과 달리 치명적인 상처 하나만 입혀도 적함을 격퇴시킬 수 있는 특수한 환경이기때문이다.


2. 함의 포대는 어떠한 형태로, 어떠한 무기를 장착할것인가? 
 
 우주전이나 지상전, 이 두 장소에서도 변하지 않는것은 전투함의 가장 큰 기능이 전투라는것이다. 때문에 함에 장착되는 무기와 함의 운용 방식은 전투에서의 승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우주공간이기때문에 현대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 이유는 우주공간에는 km^3당 수소 분자 세개밖에 없기 때문에, 다르게 말하면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과 같은 여러가지 변수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즉, 다르게 말하면 감속이 없어서 재래식 무기의 사정거리는 무한이 되고, 위력은 증가된다는것이다. 이에 비해서 내부에 연료를 넣어서 추진하는 미사일은 우주공간에서 그 특유의 사거리를 자랑하기 힘들다.

 빔 병기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 빔 병기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최악의 단점이 존재하니, 바로 동력 대비 효율이 극악이 된다는 점이다. 빔 병기는 어디까지나 무기이기때문에 빔을 사출해서 적의 장갑을 파괴할정도로 강력한 화력을 지녀야하는데, 문제는 이 빛을 응축해서 하는 레이저는 살상력이나 파괴력을 가지려면 무지막지한 출력을 집중해야만 겨우 표면 장갑을 태울 정도가 되는것이 문제. 현재 쓰는 미사일은 항공기에 탑재되는 레이저 포대가 겨우 자동차 표면 장갑을 불태울 정도가 한계다. 따라서 레이저무기가 발달하더라도 경량급의 우주전투기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우주전투기가 실용화되기 힘들것이라는 점 때문에 이의 사용은 별로 없을것이라 보인다.

 항모 유형의 우주함 역시 실용화되기 어렵다. 첫번째로, 대형함의 속도를 전투기가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둘째로 만일 전투기가 뛰어다닌다고 해도 방공망이 바보는 아니다. 우주전투기라고 해도 전투기의 경장갑은 어쩔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우주방사능과 여러 우주 쓰레기들(우주에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쓰레기들이 움직이기때문에 몇센치의 돌덩이도 치명적일 수 있다), 그리고 운석들에게서 전투기를 보호할 수단이 없는것 역시 문제다. 아무리 전투기가 빠르다고 해도 몇배나 큰 제네레이터를 단 함선들에게 당할 수 있을까?

미래 우주 전장에서 이런 녀석을 보기는 조금 힘들지도 모른다. 짤은 천조국의 위엄넘치는 니미츠 항공모함.


 따라서 전투기를 탑재하고 다니는 항공모함에게 전함들이 발리는 세계 2차대전 중후기의 풍경은 아무리 봐도 상상하기 힘들다. 사실상 전투기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부포로 달리는 빔 병기에는 꼼짝없이 당할수밖에 없다. 사실 빔 병기가 비효율적이긴 해도 정확도는 좋다. 물론 장갑을 태우는데에 그치겠고, 효율도 별로 안좋아서 많이는 않쓰이겠지만 이미 도그파이팅을 하는 시점에서 영 아니올시다-_- BVR교전을 하기에는 미사일이 너무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따라서 이 우주공간에서는 항모전단이 우주공간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은 적어도 우주공간에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대신 2차대전 당시에 보였던 거함과 주위에 따라다니는 소형 함정들의 전함 함대가 당신의 앞을 지나가면서 간지를 뿜어줄지는 모르는 일이다. 사실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것처럼(특히 스타워즈-_-) 전함들의 느린 속도로 전투기들이 뒤를 공격해서 격침시키는 장면은 사실 작중에서 재미를 위해 꾸며낸것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몇백미터짜리 전함들이 전투기들을 학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3. 가격 대비 효율성으로 가장 적합한 전함은 어떠한 전함인가?
 
 당연히 이야기하는거지만 함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전투 기능이다. 전투함이 전투를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떠다니는 표적에 불과하고, 그때문에 우주전함들은 강한 장갑으로, 강한 무기들로 함을 도배시킬것이다. 사실상 함이 위험한 우주공간에서 전투를 하는 기체이기 하며, 거기다가 함의 생산 속도도 매우 느리기때문에(300미터짜리 함선을 한달에 한번 찍어낼 수나 있을까?) 함은 과무장 되는 경우가 많을것이다.

이래뵈도 우주 함선은 무지하게 비싸고 귀한 몸이시라서 많이 생산되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나라 파산될라. 다음은 스타워즈 일러스트중 한 장면.


 그러나 아무리 함의 기능이 전투라고 해도 우주에서의 전투 빈도는 낮을수밖에 없다. 한번 함대를 이동시키는데도 몇달,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사실상 함의 진짜 임무인 전투는 많이 시행되지 않는다.(무슨 선전포고 하면 6달 걸려서 전투 시작이니-_-) 따라서 사실상 함이 맡을 임무는 궤도에서 적함을 격추시키거나 반쯤 파괴시켜 지상으로 강하하여 지상군을 급파한 뒤 폭격으로 지원해주는것이 주요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게 무엇이냐 하면 아무리 함대함전에서 강력한 기능을 갖춘 함이라고 해도 지상 폭격이 불가능하면 반쪽짜리 함에 불과하다는것.  

 그런면에서 함선의 출력으로 지상까지 쏠 수 있는 무기는 사실상 별로 없다. 탄환병기야 대기권에서의 마찰로 인해서 지상에 타격도 못입히고 끝낼지도 모르고, 미사일을 발사하기에는 너무 위험 부담도 크고, 실용성도 없다. 사실상 그렇기때문에 함은 두가지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첫번째로는 과거 미국의 '신의 지팡이' 계획처럼 궤도에 거대한 텅스텐 탄환을 떨어트리는 위성을 설치하거나, 혹은 함이 직접 대기권 강하를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신의 지팡이와 같이 텅스텐 탄환으로 지상에 궤도폭격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있다. 바로 탄환의 교체와 수량이 부족할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텅스텐 탄환이 대기권을 뚫고 오는지라 탄환의 형태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 만일 궤도폭격을 한다면 이러한 단점때문에 함이 직접 폭격을 하러 대기권 안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거대전함이 대기권 내로 내려가도 문제는 발생한다. 거대한 전함이 대기권 돌입 능력을 갖추는건 기술력에 발달로 인해서 가능하다고 치고, 만일 대기권에서 궤도폭격을 한다면 현재의 B-2와 같은 항공기처럼 대규모 재래식 화약을 투하하는 일은 있기 힘들것이다. 애시당초 대기권 돌입 이후 궤도권 내에서 함을 뜨게 하려면 막대한 출력의 보조엔진이 필요할것이며, 함의 크기때문에 움직임에도 제약이 많이 따른다. 때문에 함의 폭격은 함포를 이용하거나, 혹은 거대한 핵폭탄을 투하시켜 목표를 초토화 하는 방법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위험성이 높고,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함의 궤도폭격 방식은 위성을 이용한 폭격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역시 별로 효율적이지 않긴 하지만 함의 보조엔진에 들어갈 막대한 출력을 감달할만한 연료가 없기때문에 당분간 위성폭격은 그나마 효율적인 무기체계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높다. 또한 궤도 돌입의 문제때문에 사실상 우주함 자체는 궤도 내로 들어갈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대신 영화 '아바타'에서 나온것처럼 함에 궤도돌입선을 장착해서 병력을 수송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

함이 지상 지원을 하려면 신의 지팡이 계획처럼 거대한 텅스텐 탄환을 떨어트리는 방법과 함이 직접 지상으로 내려가서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함이 직접 내려가기에는 조금 애러사항이 많으므로 영화 아바타처럼 함이 궤도에서 있는 상태로 궤도에 폭격위성을 설치하고 지상강하함을 따로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주함의 로망은 계속된다
 
 지금까지 보인 미래의 우주전함 모습에 적잖이 실망한 사람도 꽤 있을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주함이라 하면 영화처럼 1km가 넘는 거구를 끌고 등장하고, 거대한 포를 가지고 적들을 쓸어버리면서, 궤도폭격을 할만큼 힘이 강하거나 혹은 행성 안으로 들어와서 적들에게 공포를 주는 그런 전함을 상상했을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그런 전함을 보기 힘들것같다는 말에 너무 실망하지 마라. 아직도 우주는 넓고, 많은 변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나 워프나 하이퍼스페이스에 쉽게 돌입할 수 있는 기술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절대진리로 알려졌던 뉴턴의 고전역학을 무너트리고, 수많은 법칙들이 기존 과학을 무너트렸듯이.

 무엇보다도 혹시나 꽤 유명한 우주 시뮬레이션 게임 X3의 세계관처럼 무진장 발달한 외계인이 우리를 위해서 하이퍼스페이스 게이트를 공짜로 주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야 얼마나 좋을까~ 물론 농담이긴 하지만 이렇게 내가 예상한 우주전함의 모습이 아닌, 다른 우주 전함이 될지도 모른다. 로망이 현실로 실현될 가능성도 있으니 한번 기대해보도록 하자. 미래라는것은 예측하기 어렵고, 또 우리가 생각하는것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기때문에. 과거에 이렇게 빨리 발전할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것이 아닌가.

인류가 곧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만들어 취역시킬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Posted by Klassik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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